프롤로그
2001년은 내 인생 최대 위기의 해였다.
병설유치원에 근무한 이래 처음으로 만 3세아만으로 구성된 반의 담임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아이들의 말을 알아 듣기도 힘들었다.
아이들은 교실 문 손잡이를 붙잡고 서서 엄마를 찾으며 울었고, 한 아이가 울가 시작하면 모두가 따라 울었다. 교실 바닥에 몰래 오줌 싸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과 1년을 지내고, 또 2년을 지내는 동안
나는 그 시간이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2년이었다고 회상한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화를 눈을 말똥말똥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던 모습,
내 다리에 매달려 "쩐쨍임" 하고 연신 불러 대던 귀여운 모습들.
어느덧 나도 아이들의 매력에 푹 빠져 2년을 훌쩍 보냈다.
이 책은 2001년에서 2002년까지, 2년간 내가 담임했던 토끼반 아이들의 이야기와 그 외에 유치원교사로 지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글, 그리고 유치원 다니던 어린 아들과 함께한 일화들을 모은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