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민들레의 기도

by 도리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이곳에 숨어 산 게.


부끄러웠다.


땅 위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주위 활짝 핀 꽃들을 보며

개 되지 않는 이파리가

전부인 내가.



꽃이 피어났을 때


그 꽃잎을 활짝 펼쳐대며

뽐내고 또 뽐냈다.


화려했던 순간도 잠시


머리가 하얗게 희어

한때는 꽃을 피웠다는 말도

한때는 화려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곳에 내가 있었다는

초라해진 내 모습 밖에는


세 찬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를 흔들고

내게 남은 머리카락 마저

내게서 멀어질 때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나와 같지 않기를


감성시, 기도, 나때는말이야, 늙음, 민들레, 뿌염하러가야되는데, 세월, 슬픈시, 인생시,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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