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모습의 나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나

by 똔또니


요즘 제가 한심합니다.


재료만 봐도 메뉴가 생각나 요리도 뚝딱하고 싶고,

누구보다 글도 재밌게 작성해 관심을 끌고도 싶고,

손재주를 살려 아기 장난감도 뚝딱 만들어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놀이를 같이 해주고도 싶고,

경제흐름도 잘 알고, 안목도 뛰어나 투자도 잘하고 싶어요.

집안일도 순식간에 뚝딱 끝내고 싶고,

다이어트도 성공해서 날씬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모두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이 모든 것에 살짝 발만 담그다 하루가 끝나요.


정작 지금은 누워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요.


하고 싶은 건 많다면서 뭘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머리로만 입으로만 주절거려요.


그런 제가 요즘 너무 한심해요.


검색만 하면 정보가 주르륵 나오는 세상에 살면서 손 놓고 가만히 앉아 그저 잘하고 싶다고만 말하는 제 모습이, 언젠가의 제가 한심하다 말하던 사람의 모습과 같아요.


왠지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은 제가 덜 한심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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