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 처음으로 남편 도시락 싸기

동지애를 느끼자

by 똔또니

시작하기에 앞서 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의욕만 있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사람과의 일상]

결혼 3년 차, 처음으로 남편 도시락 싸기










어느 평일의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가스레인지 앞으로 간다.















전 날 미리 준비해 둔 제육볶음을 꺼내

열도 받지 않은 프라이팬 위에 올려 익힌다.

성격 급한 한국인












아기가 깨는 시간에 맞춰

눈을 뜨는 9개월 차 애기엄마인 나는

요새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6시에 일어나려는 조금 늦은 미라클모닝도

3주째 시도하고 있는 데 성공한 날이 단 하루뿐이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









오전 7시에 눈 뜨자마자 제육볶음을 하는 이유는

내가 먹기 위함이 절대 아니다.


나는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다.











아침부터 음식을 하는 이유는

남편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다.


이 날의 메뉴 : 제육볶음/톳두부무침/콩자반/김치








결혼 3년 차인 내가 갑자기 남편 도시락을 싸는 이유


바야흐로 갑자기 한파가 온 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기 이유식을 먹이고

거실에 앉아 놀아주고 있을 때였다.


지잉-지잉~


출근한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점심 도시락 사러 편의점 가고 있어. 엄청 춥네.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꼭 붙어 있어."




이 추운 날 점심 도시락을 사러 편의점에 가고 있는

우리 집 가장의 모습이 떠올라

남편이 갑자기 안쓰러워졌다.

TMI : 나는 육아휴직 중







나는 개인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도시락을 사러 가는 남편이 더 안쓰러웠다.







남편은 도시락 싸줄 시간에 더 쉬라고 말하지만

내가 남편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도시락 식단표를 짜서 도시락을 싸고 있다.

현재 : 5일 차








찬바람을 뚫고 도시락 사러 가는

남편 모습이 떠오른다.



출근한 남편에게 오히려 육아에서 벗어나 쉬는 거라며

내가 종일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하소연을 할 때가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근하기 싫다 징징거리던 내가.

지금은 육아와 회사 업무의 강도를 저울질하며

우리 둘 중, 누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지

비교를 하고 있었다.


부질없는 짓


살 맞대고 사는 동지끼리 비교질을 해서 뭐 하나.


서로 힘들겠다 토닥토닥

오늘 고생했다 토닥토닥

내가 치울게 여보는 쉬고 있어

오늘은 내가 할게


서로 위해주면 힘든 일도 덜어질 텐데

나부터 바뀌어보자.



그날의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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