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애를 느끼자
시작하기에 앞서 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의욕만 있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느 평일의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가스레인지 앞으로 간다.
전 날 미리 준비해 둔 제육볶음을 꺼내
열도 받지 않은 프라이팬 위에 올려 익힌다.
성격 급한 한국인
아기가 깨는 시간에 맞춰
눈을 뜨는 9개월 차 애기엄마인 나는
요새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6시에 일어나려는 조금 늦은 미라클모닝도
3주째 시도하고 있는 데 성공한 날이 단 하루뿐이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
오전 7시에 눈 뜨자마자 제육볶음을 하는 이유는
내가 먹기 위함이 절대 아니다.
나는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다.
아침부터 음식을 하는 이유는
남편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다.
이 날의 메뉴 : 제육볶음/톳두부무침/콩자반/김치
결혼 3년 차인 내가 갑자기 남편 도시락을 싸는 이유
바야흐로 갑자기 한파가 온 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기 이유식을 먹이고
거실에 앉아 놀아주고 있을 때였다.
지잉-지잉~
출근한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점심 도시락 사러 편의점 가고 있어. 엄청 춥네.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꼭 붙어 있어."
이 추운 날 점심 도시락을 사러 편의점에 가고 있는
우리 집 가장의 모습이 떠올라
남편이 갑자기 안쓰러워졌다.
TMI : 나는 육아휴직 중
나는 개인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도시락을 사러 가는 남편이 더 안쓰러웠다.
남편은 도시락 싸줄 시간에 더 쉬라고 말하지만
내가 남편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도시락 식단표를 짜서 도시락을 싸고 있다.
현재 : 5일 차
찬바람을 뚫고 도시락 사러 가는
남편 모습이 떠오른다.
출근한 남편에게 오히려 육아에서 벗어나 쉬는 거라며
내가 종일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하소연을 할 때가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근하기 싫다 징징거리던 내가.
지금은 육아와 회사 업무의 강도를 저울질하며
우리 둘 중, 누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지
비교를 하고 있었다.
부질없는 짓
살 맞대고 사는 동지끼리 비교질을 해서 뭐 하나.
서로 힘들겠다 토닥토닥
오늘 고생했다 토닥토닥
내가 치울게 여보는 쉬고 있어
오늘은 내가 할게
서로 위해주면 힘든 일도 덜어질 텐데
나부터 바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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