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려는 순간들.

by 강송희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순간들이 있다.

무너져버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그 순간들.


무너지는 것은 최악이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세뇌시키며 버텨온 지난한 시간이, 마음을 잡아 내리는 처절한 찰나들.


뭉텅이로 얽혀버린 마음은

갈 곳을 잃은 채 한 곳에 발목을 잡힌다.


옭아맨 것은 나였을까


자책이 물들 무렵

누군가 찾아와


네 탓이 아니야


그렇게 말해주지는 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으리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마음이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외칠 때,

그 마음을 패배라 외면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안아주기를.


그리하여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굳은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기를.


무너진 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주어진 시간을 만끽하기를.


나는 이제,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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