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선택의 뒤쪽에서..

by 뚜이

나는 종종
이미 지나간 선택을 다시 떠올린다


그 순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일들..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선택들..

그때의 나는 왜인지 모르게

조금 서둘러 있었던 것 같다


선택은 늘 그렇게 온다

대부분은 결정이라기보다는 습관에 가깝게

이 정도면 괜찮겠지..

다들 이렇게 하니까..
지금은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까..


그렇게 눌러온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용히 말을 건다


그때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더 들여다볼걸..
사실은 다른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은 대부분 늦은 밤에 찾아온다

하루가 거의 끝나갈 즈음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을 때

그제야 선택의 뒤쪽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날의 선택이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이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는

그때의 나는 잘 몰랐던 것 같다


괜찮아 보이기 위해서였는지..
지치지 않은 척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지나간 선택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이유를 갖는다


선택의 순간에는 없던 설명이 뒤늦게 따라온다

그래서 나는 요즘 조금 천천히 선택하려고 한다

무언가를 고르기 전에 잠깐 멈추어 서서
이 선택이 지금의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본다


항상 답을 찾지는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모르는 상태로 선택하는 것과
알아보려다 선택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선택들..

그 뒤에 남은 생각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야 알게 된 이유들

이것들을 정리해서 설명하려는 마음보다는
그저..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선택은 사라지지만 그때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선택의 앞보다..
선택의 뒤쪽을..

바라보는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