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머리가 낫냐? 용의 꼬리가 낫냐? 는 문제는 사람에 따라, 혹은 성격에 따라서 선택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노는 물"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나는 용의 꼬리가 낫다고 생각한다.
큰 애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원래 기존에 있던 팀은 큰 애 학년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같이 재미있게 하키를 할 친구가 한둘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또한 원래 있던 팀은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Div 2를 뛰는 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큰 애는 또래 친구들이 많이 있고 Div 1을 뛰는 팀으로 옮기는 것을 희망하였고, 한차례 체험 수업을 한 후 이적을 결정하고 팀을 옮기게 되었다.
팀을 이적한 지도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보면, 여전히 같은 팀 친구들의 실력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Div 1에서 경기를 뛴 경험은 무시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적하기 전 가끔 레슨에서 만났던 친구를 한동안 보질 못하다가 얼마 전 레슨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를 Div 3~2를 뛰는 팀에서 연습을 하는 친구인데, 사실 큰 애가 팀을 옮기기 전에는 실력이 큰 차이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던 친구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 애는 Div 1을 뛰는 팀에 있고, 이 친구는 Div 2에 계속 있었다. 이 친구와 연습을 하고 1:1을 할 때는 사실 잘 몰랐는데, 실제 시합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연습하는 2:2 상황을 연습할 때는 우리 애 실력이 확실히 잘한다는 것이 보였다. 사실 우리 팀 친구들과 연습을 하면 우리 애는 그다지 인상 깊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Div 2를 뛰는 친구들과 연습을 하다 보니 확실히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Div 1에서 보냈던 1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적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의 실력 향상은 없었을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고, 이러한 "노는 물" 때문에 학원들이 밀집한 강남의 집값이 안 떨어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등바등 대며 아이들을 상위 그룹에 혹은 상위 학원에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중학교 때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면서 외고를 선택, 진학을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외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소위 공부 좀 하는 친구들 사이에 있다 보니 어느새 나도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 덕에 좋은 대학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외고를 가지 않았다면, 나는 좋은 대학을 못 갔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어찌 되었던, 잘하던 못하던 우리 애는 Div 1을 뛰는 선수로 커가고 있고 같이 놀던 친구는 계속 Div 2를 뛰는 선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