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

by DD Philosophy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막내가 아이스하키라는 진로를 결정한 후, 우리 집은 상당히 바쁘게 움직였다. 사실 겉으로 분주했다라기 보다는 마음과 머릿속으로 분주했다가 맞는 말일 것 같다. 올해 여름, 캐나다를 2주 갔다 오면서 엘리트의 길을 정하고 나니, 그동안 복잡하던 머릿속이 정리가... 되긴커녕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연이은 대회를 치르며, 팀 이적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이적을 결정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기존에 있던 팀은 인원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같은 링크장에서 연습하는 다른 팀과 연합으로 대회를 뛰고 있었다. 연합팀의 감독은 옆팀 감독님이 맡았고, 우리 팀 감독님은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상황들이 반복이 되었다. 연합팀의 한계를 이미 겪어봤던 터라, 이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원래 친하게 지냈던 팀이라 큰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형적인 특정 팀원 몰아주기가 너무 눈에 띄게 나타났고, 특정 팀원을 중심으로 하는 전술로 인해 우리가 이 팀에서 성장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결론에 쉽게 다다랐다. 그리고 결정한 이적. 사실 이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어느 팀으로 갈까를 고민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다. 1학년말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막내를 가르쳐주고 있는 선생님이 단장으로 운영하는 팀. 사실 이 팀은 기존에 뛰던 팀들과는 Div 도 낮고, 전반적인 친구들의 대회 경험도 적은 팀으로 이제 막 키우기 시작하는 팀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낯익은 Play 보다는 조금은 어설픈 경기들이 나오는 팀으로 과연 이 팀은 우리가 있는 동안 어느 Div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격언에 따라 앞으로 무수히 많이 남은 날들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기로 하였다. 지금 당장 상위 Div을 고집하기보다는 기본기를 쌓고 좀 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운동을 가르치는 코치님들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결국엔 기본기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 성공한다는 믿음과 가르침. 그래서 토끼처럼 뛰어가는 친구들을 따라가기보다는 다소 느린 거북이지만 기본기를 쌓고, Basic에 집중하는 것에 Focus를 두기로 하였다. 또한 레슨 선생님이 레슨 때도, 팀 연습 때도, 대회 때도 다 지켜볼 수가 있어 그때그때 부족한 부분들을 코칭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은 성급하게 가기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코치와 아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시간. 지금 당장 1~2년보다는 앞으로 5~6년 후를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으로 남은 초등 하키 시간은 채워나가기로 했다.


그래도 마음속 한 구석에 불안한 것은 남아있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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