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 이야기

by DD Philosophy

요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집도 이 드라마를 본방 사수를 하고 있는데,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어딘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약 10여 년 전,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을 때, 역시나 본방사수를 했었다. 이때는 나는 분명 퇴근을 해서 집에 있는데, 마치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런데 김 부장 이야기는 마치 미생의 장그래가 10여 년이 지나 관리자급이 되어 회사생활을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극 중에 나오는 김낙수 부장에 내가 이입이 되면서 극 중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팀원들과의 갈등, 회사에서 버티고자 하는 노력, 아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 그러면서 회사에서의 성공을 위해 임원을 목표로 하며, 회사 내 알력다툼 등. 팀원들과의 갈등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우리 팀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아들과의 갈등 장면에서는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대학생이 되면 저런 이야기들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무님께 혼나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혼나고 있고, 회사 동료들과 으쌰으쌰 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응원을 하고 있다.


분명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드라마인데, 과도한 몰입(?) 덕분에 나는 웃지를 못하며 보고 있다. 어찌 보면 시청자로 하여금 극에 몰입을 하게 만든 작가와 PD의 능력일지도 모른다. 지난번 회차에서는 김낙수 부장이 사고를 치고 지방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인사발령 공고가 나면서 끝났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일단 지방사업장이지만 팀장을 유지하면서 보내는 것을 보고, 그래도 면팀장은 안 시켰구나, 회사가 배려를 해줬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아무튼 다음화 예고에서는 김낙수 부장이 지방사업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업무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임원을 다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밀리면서 한직(?)으로 쫓겨난 상황에서 김낙수 부장처럼 적응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거나, 지방사업장에서 허송생활을 보내며 시간을 떄우게 된다.


회사에서 밀려나면서 집에서의 위상(?)도 밀려나게 되는 김낙수 부장. 극 중에서 김낙수 부장은 50대로 나오지만, 현실의 40대가 응원합니다. 앞으로 김낙수 부장이 펼쳐나갈 스토리가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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