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뭐 하는 사람이야?

by DD Philosophy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드라마에 보면 김 부장에게 한소리 하는 백상무의 대사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팀장은 뭐 하는 사람이야? 보고서 만지는 사람이야? 팀원들 장, 단점 파악해서 역량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판 깔아주는 사람 아니야?"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가슴 한편을 후벼 파고드는 대사였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팀장 1년 차로서 올해는 너무 힘든 한 해였다. 매사가 그렇듯 모든 일이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갔고, 관리자라는 입장에서 팀원들을 다루는 것도 서툴렀다. 나도 팀장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다. 처음 팀장이 되면 회사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시켜준다. 하지만 교과서적인 이야기들이고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상황이 다르다. HR에서 교육해 주던 그런 사례에 나오는 팀원은 현실에는 없다.


요새 소위 말하는 MZ라는 팀원들을 일 시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 이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해야 하는 업무인데 왜 이걸 네가 해야 하는지, 왜 이걸 이때까지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줘서 이해를 시켜야 한다. 이해를 시키고 나면,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을 해주고, 가능하면 보고서 포맷도 그려줘야 한다. 우리 팀만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키는 것만 그냥 해오는 팀원들. 여기서의 문제는 "그냥 해오는"이다. 즉, 퀄리티나 내용은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런 팀원들에 대한 상사의 평가는 박하기 마련인데 문제는 본인들은 팀장이 하라고 한 것 다 했는데 왜 팀장님은 자기가 한 것에 뭐라 할까 하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려준 보고서를 그대로 해오는 팀원과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팀장님이 그려준 것과 다르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 본인의 생각을 담아 오는 팀원. 둘 중 어느 팀원의 평가가 좋을까?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을 내가 그들을 이해시켜야 하는지, 왜 그들은 이걸 이해를 못 하는지.. 어디서부터가 잘못이었는지 모르고 지나오는 한 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저 대사는, 나에게 그동안 내가 팀원들의 단점만을 보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물론 장점보다는 단점이 잘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긴 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보이는 그런 단점을 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분명히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장점이 있을 건데, 왜 나는 그것 못 보았을까? 아니 보려고는 했을까? 그저 저런 상황에 내가 내 스스로 가둬놓고 단점만을 바라보려 한 것이 아닐까?


올해는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고, 꾸역꾸역 팀장 1년차가 지나가고 있다. 아무생각없이 보던 드라마에서 올 일년을 돌아보는 계기가 생긴것도 어찌보면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을 내년에는 생각하면서 팀을 운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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