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차노을 이란 어린이의 Happy라는 노래가 인기이다. 우리 집 아이들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와이프도 노래 가사가 정말 좋다며 이 노래를 자주 듣고 있다. 이 노래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주고 싶은 건 세상에서 제일 너를 믿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제일 믿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빠.
사실 아이가 태어날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눈 두 개, 손가락 5개, 발가락 5개만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바란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다들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 축복이 찾아왔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 그런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배밀이를 하고 뒤집기를 하고 기어 다니다가 걷고 뛰게 된다. 그러면서 말도 하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옆집 친구와 비교를 당하고, 엄마의 말을 안 들어서 혼나고, 장난을 치다 혼나고... 부모들의 근심과 걱정거리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100점 만점의 시험에서 꼴랑 4점을 받아오면 이쁘게 착한 우리 천사라고 부를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이 점수를 어떻게 하나.. 앞으로 뭘 해야 하나.. 온갖 걱정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라는 굴레안에 던져진 아이는 내가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대학을 가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이학원 끝나면 저 학원, 저 학원 끝나면 이학원을 다니는 뱅글뱅글 굴레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게 된다. 아이가 못 벗어나면 1+1로 부모도 못 벗어난다. 라이드의 굴레를...
도대체 어디서부터였을까? 그렇게 이쁘고 웃기만 해도 온 집안에 행복 바이러스를 뿌렸던 아이는, 시험을 망친 날이면 근심걱정을 뿌리며 집안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있다. 시험을 잘 보면 행복할까. 좋은 대학을 가면 행복할까. 그러면서, 엄마아빠는 널 사랑해.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엔 감사할걸?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을, 앞에 무슨 일이 있는 지를 모르는 아이는 그런가 보다 하면서 그냥 공부를 한다. 과연 이 아이는 행복할까?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세상 모든 부모는 아마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길 바랄 것이다. 나는 바람은 현실의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돈이 없으니 부자가 되길 바라고, 내가 지금 공부를 못하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우리네 현실이 행복하지 않으니, 너라도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 아닐까? 마치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고 말하는 것 마냥. 그게 맞다면, 적어도 내가 했었던 방식과는 다르게 아이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살아왔던 방식대로 아이에게 주입하면, 결국 아이도 나랑 같은 삶을 살 확률이 높아지게 되지 않을까?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하라고 하면서 나랑 다른 삶을 살길 바란다는 건 억지 심보 아닐까?
아빠는 너희는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길 바란다. 순전히 본인이 선택하는 삶. 물론 아빠가 살아보니 그래도 효율적이고, 그나마 공평한 분야가 공부인건 맞지만, 꼭 굳이 남들 다하는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단다. 너희가 진짜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빠는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해 줄 것이다. 그 인생은 돈을 많이 벌 수도, 많이 못 벌 수도 있고.. 남들이 알아줄 수도, 몰라볼 수도 있단다. 하지만 너희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고 재미있어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면, 아빠는 분명히 너희들은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