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03] POWER J

by DD Philosophy

나의 MBTI는 ISTJ이다. MBTI를 그다지 맹신하지는 않지만, 지금껏 검사해 본 4번 모두 같은 ISTJ 가 나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이 성격이 가지고 있는 여러 성향이 있겠지만, 또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Power J의 성향인 것 같다. 그것도 Super Power J.


나는 계획을 짜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도 좋아한다. 수립한 계획은 그렇게 하기 위한 길을 짜놓은 것이므로 되도록이면 그 계획대로 하고자 한다. 물론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해서 계획이 수정되고 변경되고 하지만, 수정되고 변경된 계획은 또 그대로의 계획이 되어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POWER J 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디를 여행 가는 계획, 아니 여행을 간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면, 우선 대략적인 예산을 생각하고, 비행기 시간 등을 고려해서 가능한 목적지를 리스트업을 한 후, 그 지역들에 뭐가 있는지를 대충 찾아본다. 그래서 지역을 정해지면, 본격적인 일정 수립이 시작된다. 이 동네는 2박 3일이면 충분할지, 3박 4일은 해야 할지부터 비행기는 무슨 요일에 있고, 비행기 가격과 우리의 루틴 한 일정들을 고려하면 최적의 기간은 언제가 되고... 그럼 그 상태에서 비행기 시간이 정해지고, 출발 당일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정해지고 그럼 전날 몇 시에는 자야 하는 시간 계획이 나온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대략적으로 공항에서 나와서 집에는 몇 시에 오는지가 결정이 된다. 이 안에서 날짜별로 가볼 곳을 시간과 동선을 고려해서 채워 넣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명소부터 맛집.. Hot Spot까지...


비단 여행뿐만이 아니라, 나는 10년 정도의 나의 향후 목표를 큼직하게 짜놓고 있다. 그때그때 매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10년이란 기간은 아이들까지 같이 반영하여 아이들이 이 나이가 될 때 나는 뭘 하고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 뭘 준비해야 하고 등등의 Plan을 짜게 된다. 물론 매번 수정이 되긴 하지만...


사실 이러면서 나는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아직 피지 않은 나의 인생에서 과연 언제가 정점일까를 생각하며.. 어느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 것이 생각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지 어제보다 딱 10원어치만큼 나은 오늘을 보내는 것인데, 이게 그렇게 큰 소망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의미의 대사가 있었다. 나의 마음가짐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어제의 "나"보다 딱 그 정도 발전한 "나"..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발전하다 보면 1년 후, 2년 후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 10원어치 만큼 성장하기 위한 나만의 계획표를 수립한다고 할까?


인생계획표. 언제나 계획은 바뀌기 마련이다. 수립한 계획을 100% 달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바뀔 계획을 왜 수립해? 보다는 어차피 바뀌겠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계획을 수정해 가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나의 성향과 딱 맞는 것 같다. 매일매일 바쁘게 하루를 소화하다 보면, 사실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5년 후,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를 그려보며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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