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좋아하세요?

by DD Philosophy

우리 집 아이들은 운동으로 아이스하키를 한다. 아이스하키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온도차이는 있겠으나, 셋 다 아이스하키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싶어 한다.


링크장에 가보면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것에 대해 놀라게 된다. 실제로 주요 링크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선수등록한 초등학교 아이들의 숫자는 축구 바로 다음으로 많다. 흔히들 생각하는 농구나 야구 선수보다 초등학교 아이스하키 선수가 더 많은 것이다. 물론 전국으로 확대하면 농구나 야구가 많다. 하지만 정규 링크가 있어야 하는 운동의 특성상, 수도권에 링크장이 몰려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저런 결과가 있겠다 생각한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상황은 급변한다. 급변이라기 보단 급락인가.. 중학교 학교 운동부의 숫자는 꼴랑 6개이고 클럽팀들 중에서 중등부를 운영하는 팀은 극소수이다. 따라서 중학생이 되면 운동을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된다.


출처 : 스포츠지원포털 (서울, 경기, 인천 기준 선수등록현황)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많이 아쉽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 많은 아이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운동을 그만두어야 하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남자 프로팀 1개, 여자 실업팀 1개 인 우리나라에서 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기약 없는 미래.. 좋아한다고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냉혹한 사회.. 우리나라도 한때는 아이스하키 프로팀이 여럿 있었던 적도 있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HL안양, 대명킬러웨일즈, 하이원, 상무까지 남자 실업팀만 4개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HL안양만 남아있다.


이러한 고민은 링크장으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 고민해 봤을 문제이다. 과연 이 운동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아이는 너무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전공을 시키기엔 너무 미래가 불투명한 거 같은데? 1년에 1~2명 뽑는 프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외국 친구들과 경기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피지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걱정거리의 96%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래도 너희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하키, 언제 너희의 하키 인생이 마무리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좋아하는 아이스하키를 열심히 하러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반납하고, 부모들은 주말과 여가를 반납하고 오늘도 링크장으로 가는 차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