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 in 아이스하키

by DD Philosophy

몇 년 전 그린마더스 클럽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매회를 챙겨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거기에 출연하는 이요원 배우의 극 중 아들이 천재성을 보이면서 영재학교에 입학을 하니, 그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요원 배우님이 극 중 엄마들에게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되는 내용이 있었다. 아이의 능력(?)에 따라 엄마의 위치(?)가 결정이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드라마 속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왕왕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각종 방송, 유튜브, 책 등에서 아이들을 서울대 혹은 아이비리그에 보낸 부모들의 교육법, 나는 이렇게 아이를 키웠다 같은 그런 부류의 내용들을 우린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의 방법이 무슨 바이블인 것처럼 전해지게 된다. 이런 그린마더스 클럽과 같은 이야기는 비단 공부라는 영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팀 스포츠에서, 특히 경기를 play 하는 인원이 적은(골 리를 제외하면 5명) 아이스하키의 경우 소위 말하는 Ace의 존재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초등부 경기는 더욱 그렇고, 그것도 저학년이면 더욱 그렇다. 초등부 저학년, 특히 1~2학년 부의 경우는 잘 타는 Ace 둘만 있어도 웬만한 경기는 다 이길 수 있다. 물론 Top Division은 힘들 수 있겠지만, 그 밑 Division은 그 두 명만 있어도 다 쓸고 다닐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Ace 두 명의 존재는 대단하고, 감독님부터 다른 부모들까지 이 두 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린마더스 클럽 하키판이 시작된다.


우리 집 큰 애는 팀에서 저런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본인의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셋째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나름(?) 팀의 Ace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면, 셋째 같은 경우는 거의 Full Time을 뛰고 있다. 교체를 할 친구도 딱히 없고, 이 아이가 빠졌을 때 팀원들이 하는 play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예상되는 시합 전에는 오늘 난 많이 뛴다는 것을 알고 링크장으로 들어간다.


그린마더스 클럽의 조연을 맡아도 보고, 주연도 맡아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조연 입장에서는 주연이 얄밉고, 주연 입장에서는 조연이 답답하고 뭐 그런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그러면서 매번 그린마더스 클럽이 열리고, 부모들의 알게 모르게 펼쳐지는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게 된다. 이 좁은 하키판에서 뭐 그렇게 아등바등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순 취미보다는 진지하게 타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팀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다.


우리 부모는 최대한 그린마더스 클럽에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차피 하키는 얼음판 위에 서 있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이 즐겁게 하키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모끼리 싸워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린마더스 클럽의 한 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혈투. 그냥 다 주어진 역할과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을.. 이런 부모들의 그린마더스 클럽 때문에 아이들의 play까지 영향이 있을까 봐 조연은 그게 걱정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키, 그냥 재미있게 탑시다.


HOCKEY is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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