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에 잠시 바둑을 뒀던 적이 있습니다.
바둑판에 “딱” 소리를 내며 바둑판을 튕기고
내가 세운 함정과 전략으로 상대방을 이기면
그렇게 짜릿했지요.
바둑에선 “대마불사”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바둑돌들이 뭉치면 거대한 대마가 되는데
이렇게 큰 덩치는 게임에서 쉬이 죽지 않습니다.
이것이 잡혀 죽는다면 게임오버가 되기에
어떻게든 활길을 만들어내고
다른 작은 형세의 바둑돌을 희생합니다.
우리가 먹고 자는 사는 사회에서도 대마불사는
우리 옆에 존재합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등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금융사들이 부도 위험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예금자/투자자/주주/임직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전후방 산업들도 같이 연쇄로 만세를 부를 것이 뻔합니다.
그렇기에 미국 정부에서는 세금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금융 대마들이 다시 부활했죠.
미국에서는 대마불사를 “Too Big to fail”이라고 합니다.(사회적 영향력이) 너무 커서 (무슨 짓을 해도)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죠.
한국에서도 경제가 안 좋으니 이런 대마불사가 다시 등장하려는 냄새가 납니다.
충남 6위 건설사, 우석건설이 어음부도가 나서
충남도청에서는 금융위/벤처기업부에 유예를 읍소한다는 이야기.
기업 단기대출이 3년 사이 40% 늘어났다는 이야기.
기업 회사채가 금리를 아무리 높게 줘도 투자자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
가장 큰 기업의 뇌관은 건설사일겁니다.
근 4-5년간 부동산 불패장에서 토지사서
건물 뚝딱올려서 분양때리면 경쟁률 수십대일,
높은 분양가로 마진을 챙겨댔습니다.
너무 공급을 때리다보니 부동산 침체가 오자마자
분양이 안되서 돈줄이 막히고
건설중인 업체는 금융사에서 더 이상 대출금을 빌려주지도 만기를 연장해주지도 않아 유령건물로 안타까운 시간만 가고 있습니다.
대출은 많은데 분양=매출은 안나오고
회사채찍어내자니 투자자들이 안사주고
금융사들은 추가대출은 커녕 기존 대출부터 갚으라고 난리인 시점입니다.
당연히 이대로 두면
지방건설사-중견건설사-대형건설가 순으로
부도가 확실해질 듯 합니다.
여기서 해결책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좋아져서
분양이 순조롭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주담대 5-6% 금리에 더 올라갈 것으로 모두가 예측하고 있고 급매는 늘고 있기에 이는 현실적이지 않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정부에서 손을 걷고 나서는 건데요.
일명 대마불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세)금으로 된 족발을 건설사 양팔에 끼어주는 것이죠.
사실 완벽한 자유시장경제주의라면 이러한 수익 욕망이 넘친 한계기업은 당연히 도태되고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버지의 일터이기도 할 것이며 관련된 시멘트업/인력/인테리어/중개사 등 전후방 사업 및 지역사업이 크게 연관되어 있기에 실질적 충격의 파급효과는 강대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