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동 Nov 01. 2023

탄산이 다 빠져 맹숭맹숭한 사이다처럼

<용감한 시민> 스포일러 없는 리뷰


전직 복싱 선수였던 주인공 소시민은 윤리 과목 담당교사로 무영고에 입사한다. 기간제 교사인 시민. 정교사가 아닌 탓에 이리저리 치인다. 그중 가장 시민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기간제 교사인 자신의 신분이다. 조용히 묻어가 자연스럽게 정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시민. 하지만 이런 시민에게 한수강이 나타난다. 남들 고등학교 2학년일 때 혼자만 스무 살인 수강. 선생님에게 “야” 반말이 자연스럽고 아이들을 때리는 건 일상이다. 이런 수강의 각종 폭력에 주인공이 맞서게 된다.


<용감한 시민>은 원작이 있는 영화가 가진 장단점은 그대로 답습한다. 첫째로 이 영화는 ‘웹툰 흥행작’이라는 근거를 통해 신선한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활력을 담당한다. 하지만 웹툰의 화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느라 느슨해진 이야기와 만화 같은 대사들은 아쉽다. 또 이런 ‘사이다 액션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게 불쾌감을 주는 연출에 주객전도가 되어버린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리고 액션/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하이라이트까지 가는 영화의 흐름이 플롯의 핵심이 어디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하지만 <D.P>와 <마스크걸>에서 볼 수 있었던 이준영의 악역 연기나 신혜선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