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의 감응을 불러일으켰나요?
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의 공감을 얻었나요?
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나요?
앞서 제1강으로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글 쓸 일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오늘날 일상 소통의 주요 수단이 된 문자 메시지, 모두 ‘글쓰기’와 연관된다는 주제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당신이 오늘도 글쓰기를 아주 많이 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왕 하고 있는 글쓰기라면 '잘', '효과적으로' 하면 좋을 겁니다.
안 그런가요?
아니, 안 하고 있는 거라면 몰라도 어차피 하고 있고, 그것도 아주 많이 하고 있다면 잘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효과적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잘해야 하냐고요?
그냥 뭐든 잘하면 좋다는 것 정도로는 감이 잘 안 온다고요?
이해합니다.
뭐든 정확한 목적을 안다면 정확한 길도 그만큼 잘 보이는 법이니까요.
그렇다면 생각해 봅시다. 이왕, 어차피 하고 있는 글쓰기-.
잘하고, 효과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왜' 잘하면 좋은가?
말하자면, '글쓰기'의 혜택 같은 것 말입니다.
어제 했던 질문을 다시 한번 하겠습니다.
당신은 오늘, 몇 건의 문자를 쓰셨나요?
당신은 오늘, 몇 통의 이메일을 보냈나요?
당신은 오늘, 어떤 SNS에 몇 개의 글을 포스팅했나요?
그리고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은 그 글을 얼마나 ‘잘’ 쓰셨나요?
당신은 그 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셨나요?
여기서, ‘효과적으로’의 지향점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위한 '효과'를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전달’입니다.
이메일, 메신저, 카카*톡 같은 문자 통신이든 SNS 활동이든 할 것 없이, 그때 쓰이는 모든 ‘텍스트(text)'의 1차 목적은 ‘전달’입니다.
무엇을 전달하는 것일까요? 당신의 감정? 느낌? 생각? 아이디어? 모두 맞습니다. 그 모든 걸 뭉뚱그린 더 넓고 포괄적인 단어가 바로, ‘의도’입니다. 당신이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 말입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생각, 당신이 느끼는 모든 느낌. 그것들은 당신 안에 머물기만 할 때, 아직 '의도'와 만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 생각과 느낌을 혼자만 간직하기로 했다면 '글'이 개입될 소지는 적습니다.
아, 물론, 당신의 생각과 당신의 느낌을 일기로 적을 수는 있습니다. 일기는 아주 예외적인 글쓰기입니다. '공유'를 담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명한 작가들이 남긴 일기가 수많은 저작물로 출간된 예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명하지 않으니 우리의 일기는 공유될 일이 없을 거라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안네 프랑크도 자신의 일기가 전 세계 60여 개 국 언어로 번역되고 3천만 명과 공유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그녀의 언니, 마르고 프랭크가 쓴 일기는 공유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만). 그러니 일기도 오롯이 당신만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일기'는 '공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여기서 조금 밀쳐 두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당연히 '일기 글쓰기'도 다룰 것입니다.
지금은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상대적으로 일기가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기 글쓰기도 자기 성찰과 성장을 위해 너무나도 중요하고 의미 있고 효과적인 글쓰기입니다. 다만, 지금은 '공유하는' 목적을 가진 글쓰기, '디지털 시대의 생활 글쓰기'를 좀 더 집중해서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입니다.
자, '공유하는' 목적의 글쓰기로 돌아가지요. 문자 메시지, 이메일, SNS는 '공유'가 그 목적의 전면에 위치합니다. 그렇지요? 누군가와 공유할 목적이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문자 메시지, 이메일을 보내고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모든 SNS 활동이 '공유'라면 또 질문이 생깁니다. SNS 활동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공유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답은 아까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의도'입니다.
당신의 문자 메시지, 이메일, SNS 포스팅에는 당신의 느낌, 감정, 생각, 아이디어, 그리고 그 모든 걸 포괄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 의도를 하나하나 헤쳐보면 종류가 많고도 다양할 겁니다.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같은 감정을 공유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걸 타인과 공유하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위로, 아닐까요? 공감, 아닐까요? 느낌, 감정, 정서의 공유는 크게 보아 '공감'이 목적입니다. 공감을 얻는 것이 바로 당신의 '의도'인 셈입니다.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어떤 생각과 아이디러를 공유할 때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어떤 프로젝트가 조성되고 완성되게 하려는 것 아닐까요? 이때 당신의 공유 역시 '공감' 아닐까 합니다. 당신의 생각과 아이디어에 공감을 얻고자 하는 마음 말입니다. 설마, 그런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반대해 주기를 원하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꽤 많은 경우, 우리가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고 SNS를 포스팅하는 의도는 '공감'을 얻는 것이 되겠군요.
그런데 '공감을 얻는 것만으로는 어쩐지 아쉽습니다.
공감을 얻는 것으로 끝이라면 아쉽다는 말입니다. 안 그런가요? 무엇을 얻기 위한 '공감'인지가 또 궁금해지네요. 공감이란 게 좋은 줄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그걸 얻는다고 뭐가 다 끝난 걸까요? '공감'은 어쩌면 최종 목적지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조금 아쉬운 감이 느껴진다면, 어쩐지 2% 아쉽다 싶으시다면 다음 단어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글쓰기의 최종 목적입니다.
설득.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는 목적은 바로 이 '설득'이 아닐까요?
설득은 적극적인 설득과 소극적인 설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견이 대립된 상대를 이쪽으로 끌어와 이쪽 생각이나 의견에 동조하게 하는 작업을 적극적인 설득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소극적인 설득은 어떤 것일까요? 딱히 의견이 대립되지 않은 타인을 이쪽의 생각이나 의견, 정서 등에 '감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감응'과 '공감'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감응(感應)'은 '마음이 느낌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당신의 (글쓰기를 통한) 메시지에 상대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아직 '공감'까지 간 단계는 아닌 것이죠.
이해가 되셨나요?
당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전달하려면 메시지의 공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메시지가 당신으로부터 나가야(out) 합니다. 그게 바로 '표현'이죠. 여기서는 그 표현 방식으로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고요. 표현된 메시지가 공유되면 상대방의 마음에 '감응'이 일어납니다. 이 감응은 부정적인 쪽으로 갈 수도 있고, 긍정적인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그건 '감응'의 범주가 아닙니다. '감응'이란 어쨌든 마음이 '움직인(move)'한 것이니까요. 중간은 움직임이 없는 것이므로 그건 '무(無) 감응' 정도로 봐야 할 겁니다.
당신은 상대방의 감응이 긍정적이길 바랄 겁니다. 긍정적인 감응-. 그게 바로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메시지에 공감한 상대는 설득됩니다. 대립되는 생각이나 의견을 당신 쪽으로 바꾸는 적극적인 설득이 일어날 수도 있고 딱히 대립되지 않더라도 당신의 것과 닿아있지 않던 감정, 생각, 정서 등이 당신 쪽으로 움직여 닿는, 협의의 설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 어떤가요?
당신은 글쓰기를 '잘', '효과적으로' 하면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의도-->표현-->전달(공유)-->감응-->공감-->설득==>만족/행복/평안/성장/발전/성숙...
이런 식으로 정확한 직선 도식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편의상 간단하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알고 보면, 오늘도 글쓰기를 엄청나게 많이 한 당신.
오늘 당신의 글쓰기는 당신의 의도를 나름대로 표현했을 겁니다.
여기까지는 오늘도 글쓰기를 엄청 많이 한 사람이라면 한 명도 빠짐없이 해 낸 일입니다.
그리고 '전달'도 했습니다.
메시지를 문자로 쓰고 '보내기(send)'를 누르셨을 테니까요.
유튜브에 자막을 입혀 방송했을 테니까요.
블로그에 적당한 분량의 글을 써서 발행했을 테니까요.
페이스북에 사진 몇 장과 적당한 분량의 글을 포스팅했을 테니까요.
자, 그런데 그다음은 자신 있으십니까?
감응 단계부터 말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의 감응을 불러일으켰나요?
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의 공감을 얻었나요?
글쓰기를 통해 전달된 당신의 메시지는 상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나요?
그 결과, 당신은(상대도 포함) 만족스럽고, 평안하고, 성장하고, 성숙했으며,
또 행복한가요? 어떤 일이 생성되고 발전이 이루어졌나요?
그것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보낸 이메일을 다시 한번 열어 보세요.
그리고 상대가 보내온 답신도 보십시오.
오늘 당신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그리고 상대가 보내온 답신도 보십시오.
그랬는데 더없이 만족스럽다면 당신은 더 이상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떤 '의도'를 갖고 있고,
그걸 글쓰기로 표현하고 전달했는데,
상대방의 감응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으니까요.
알고 보면 매일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는 당신의 글쓰기-.
아직 '감응'까지 닿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 책을 더 읽어 보고
방법을 조금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매일 하고 있는 글쓰기라면,
이왕이면 '감응'까지는 닿아 보자 이 말이지요.
제3강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