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중
이혼을 준비하면서 현재는 남편과 별거 중인데, 이 과정에서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은 여자인 내가 이 두 아들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였다. 그렇다고 남편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인지는 않았지만 멀리 떠나는 여행은 어른이 두 명이나 한 명이냐 하는 문제였는데, 둘째가 어느 날 나에게 이야기했다.
"엄마, 나도 유치원 결석 하고 여행 가고 싶어. 우리 반 친구들은 결석하고 베트남도 가고 중국도 가. 또 유치원 결석하고 호텔에 놀러 가고 싶어"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늘 예기불안이 심했던 남편은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안이 극도로 심해서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 가는 것을 꺼려했었는데, 그동안 나도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어딘가 여행을 간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래 우리 어디로 여행 가자!라고 이야기 하고서는 그나마 가까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을 가서 놀고 그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자고 올라오는 길에 동생네 집에 들러서 놀고 오는 일정을 수립했다.
둘째는 조건이 분명했는데,
하나, 유치원을 결석할 것. 둘, 호텔을 가야 할 것.
대전 과학관 근처의 롯데호텔에을 예약했다. 내가 혼자 아이들을 태워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그동안 컸는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 고생한 거 빼고는 너무 신나게 잘 놀고 따뜻한 물로 집보다 큰 욕조에서 신이 났는지 목욕을 하고 아주 일찍 셋이 잠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지 않은걸 나는 왜 그동안 뭐 때문에 시도해 보지 않았을까. 아이가 8살 6살인데 제주도를 한 번도 안 가봤네 싶은 거다.
자려고 누워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데
첫째가 "엄마 오늘 너무 행복한 하루였어요"
둘째도 "엄마 오늘 너무 신나게 놀았어요, 치즈돈가스도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와요"
그래서 나도 "엄마도 오늘 너희랑 둘이 여행 와서 너무 행복했어 우리 다음에는 제주도도 가보자."라고 대답해 줬다 나도 아이들도 아주 호텔에서 푹 잤다.
잠들기 전에 이게 뭐라고 애들이 이렇게 행복해하는데, 다음에 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거리를 쌓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아이들과 호텔에 있는 수영장을 시도해 봐야지! 이게 아들을 가진 싱글맘들의 걱정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호텔을 수영복방에서 입고 가면 되니까 아이들끼리 환복하고 샤워하는 워터파크보다는 낫겠지 라며 언젠가 시도해 봐야겠다. 그동안 또 아이들을 그새 크니까 내가 걱정하는 것보다 괜찮을 거야 라며 나도 깊은 잠에 빠졌다.
GPT가 언젠가 위로로 나에게 했던 말 중에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 두 명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 안정된 어른이 필요한 거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어른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