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조정이혼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결정해야 할 꼭지가 몇 개가 있다.
1. 이혼의 사유
2. 양육권과 친권
3. 면접교섭
4. 재산분할
이렇게 크게 결정되어야 할 부분이 4가지인데, 나의 경우 이혼의 사유와 유책배우자가 명확한 상태 (이미 경찰신고로 경찰 임시조치 중)이고 이러한 이유와 무직 상태의 남편으로 인해 아마 양육권과 친권 또한 내가 가져오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남은 건 "면접교섭" "재산분할"
재산분할이라고 해봤자, 전세금에 들어있는 돈/ 그리고 적금에 있던 돈 뭐 그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자료를 정리하려고 기존 남편의 생활비 입금내역을 보고 있자니 근 8년의 가까운 결혼생활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나는 희생을 해도 된다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걸 숫자로 직접 마주하니 남편이 나에게 지급 생활비는 고작 2년밖에 없었다. 3년을 처가살이를 했는데 그동안 무일푼 제공으로 무전취식 했으며, 분가해서도 생활비로 정기적으로 입금된 건 1년 반 정도밖에 없었다.
남편이 분가하면서 일시금 형태로 준 적이 있는데 그 돈은 나는 생활비의 일시금 변제로 이야기하면서 줬었는데 이번에 난리 치면서 그 돈을 자기돈 내놓으라는 남편을 보니 참 기가 찬다.
그럼 그동안 먹고 자고 쓰고 하는 건 다 내가 생활비를 유지했는데, 본인 머릿속에 그 내용은 없다.
더더욱이 어이가 없는 건 시댁의 상태인데, 시댁에서도 처음에 일시금 형태의 돈에서 일부를 양육비로 쓰라고 했었다.
아니 그럼 자기 아들이 먹고 싸고 입고 한 모든 비용은요? 그들에게는 그런 뇌구조가 없다.
만약에 있었다면, 처가살이 시 우리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 혹은 남편이 어린 아기들 둘과 나를 두고 첫 번째 가출을 했을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을 것이다.
더더욱이 아버지들끼리는 고등학교 동창에 아는 사이가 아닌가.....
이번에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도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어머님은 심지어 나에게 아픈 기억은 잊고 합가 하라는 카톡. 접근금지 법원내용이 네가 뭘 한 게 아니냐는 이런 카톡으로 나를 괴롭힌다.
지금 한 3주가 지나가는 시점에 칼부림과 폭행으로 내가 신고를 했고,
그래서 자기 아들이 처벌을 받는다는 걸 망각한 듯하다. 나는 피해자이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데 애들을 봐서 아픈 기억을 잊고 합가 하라는 카톡을 받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난다.
애들을 위해서도 절대 분리가 필요하며, 이번에 정말 천운으로 아이들이 몰랐지만 다음에는 어떤 형태로 아이들이 남편의 폭력을 마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그리고 생명의 위협을 받았는데, 이게 잊어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 중에 가정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의 뇌구조는 다르다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남편의 그런 폭언/폭력적인 행동이 나와 결혼하기 전에는 집에서 표출이 되었을 텐데 어머님은 그런 폭력에 장기간 노출 되어서 그런지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변호사에게 전달한 진술서/재산분할 내용을 정리하니 이 상황이 더 뚜렷해지는데.
사건 이후 시간이 지나고 안정을 찾고 정신을 찾으면서 나는 더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이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최고 안전한 방법으로 안전이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