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불안

by 배붕

지난주까지는 회사업무/육아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변호사에게 그동안의 자료들과 재산분할 정리내용들을 정리해서 모두 전달했다.


렉사프로 덕분인지, 아니면 다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서 이제는 변호사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마음이 좀 편해졌다. 울컥울컥 눈물이 나는 건 없어졌고, 정신이 더 또렷해졌고 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이 되었다.

4년 전에 분가하면서 내심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마음을 먹고 있어인지 이혼을 받아들이는 건 무섭지 않다.

아이들을 혼자서 키우는 것도 무섭지 않다.

단지 내가 지금 겁이 나는 건, "안전이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될까 봐 이다.


조정신청서를 받는 순가 그가 폭발할게 눈에 선한데 그 폭발이 그 집에서만 이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 화살이 나에게로 향할까 봐 그게 제일 무섭다.

전입신고를 하면서 법원에서 온 긴급조치 결정문을 가지고 주소지열람제한 신청을 하러 갔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아직 이혼전이시면, 아이 아빠가 친권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주소를 열람할 수 있어요. 그럼 선생님의 주소는 열람하지 못하지만 아이주소를 알아서 실제로 의미가 없어져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멍 해졌다... 아니 이런 뭐 반쪽짜리 법이 있던가....

그래서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고 왔다.

모든 게 결정되기 전에 나의 새 거처가 노출되는 게 너무 불안했다.


이번 사건을 위험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는데, 피해자담당경찰관이 집에 cctv 설치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하여 이사할 집에 cctv를 설치했다. 별거 아닌 이거 하나가 약간의 위안이 좀 된다.

그리고 쿠팡을 뒤처 호신용품을 구입했다. 실제로 사용할지 사용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의 위안이 좀 될 것 같았다.


변호사가 나에게 " 많이 불안하세요?"라고 이야기하자 나는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제일 가까이에서 겪고 봐온 사람이 나인데 분명 조정신청서를 받는 순간 폭발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내 안전에 위협을 받을까 봐 너무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러한 게 아마도 그 사람은 나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할 때 내가 자기 통제를 벗어날 때 분명 폭발할 거라는 것을 안다.

재산분할에서 얼마를 내어주는 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돈을 더 줘야 한다면 줘도 상관없다고 했다 나의 "안전이혼"만 무사히 성사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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