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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Jan 17. 2023

고양이 집사로 당신을 채용합니다.

#집사구함 #고양이집사시험 #고양이우주뿌셔

안녕?

나는 인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고양이이야.

 

내가 요즘 집사가 좀 필요하거든.


집사 녀석이 돈을 벌어올 시간 동안, 나의 잔심부름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너를 고양이 집사로 채용할거야.


하지만

고양이집사는 매우 까다로운 일이야.


그러니 채용 조건에 대해 더 알려줄게.

잘 읽어보고, 소질이 있다면 지원해줘.


질문은 따로 받지 않을 거야.

내 이름은 사랑이야.

사실 이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어.


우리는 이름이 없어도 서로를 알거든.  

이름이란 것은 정말 필요 없는 것이지.

하지만 3년째 훌륭하게 봉사하는 집사 녀석이 내게 지어준 이름이라 그런가.

소중한 장난감에서 나는 방울소리만큼,

'사랑'이라 불러주는 목소리도 좋아.


그러니 너도 날 사랑이라도 불러주면 돼.

그리고 너희가 잘 모르는 것이 있어.

집사라면 알고 있으면 좋으니 알려줄게.


이름을 가진 고양이는 이름을 알아들어.

 

하지만 너희들이 내 이름을 부른다고 우리가 늘 반응을 하진 않지.

그런데 한 번씩 집사 녀석도 내가 이름을 못 알아듣는다고 착각하더라고.


"사랑아~ 사랑아~"


내가 이름에 반응할 때는,

집사 녀석의 손에 간식이나 장난감이 들려져 있을 때야.

예비 집사로 채용 면접에 이 부분이 나올 수 있어.


[다음 중 고양이가 집사의 부름에 반응할 때를 고르시오.]


기본적인 문제니까 잘 기억하도록 해.

만약 네 손에 칫솔이나 빗, 발톱깎이, 발바닥로션 같이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들고 있다면,

아마 내가 꼬리를 치켜세우고 너에게 다가가줄 일은 없을 거야.

꼭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두 번째로 알아둬야 할 집사상식!

이건 첫 번째보다 더 중요해.


우리 고양이들은 매일 사냥훈련을 해.

즉 예비 집사가 되고 싶다면, 너도 그 훈련을 함께 도와야하지.

물론 네가 직접 사냥을 하진 않을 거야.


너희들은 우리와 달리서, 발톱도 뭉툭하고 다리도 두 개뿐이고 청력도 좋지 않잖아.

그러면 사냥훈련을 어떻게 같이 하냐고? 어렵지 않아.


사냥은 내가 하는거야!

너는 장난감을 흔들어주기만 하면 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주 생동감 있게 흔들어주는 것이야.

그냥 대충 양옆으로 흔드는 것이 아니야.

빠르게만 흔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야.


집사 채용 면접을 보기 전,

충분히 팔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해.

만약 네가 사냥훈련 2차 면접에서

내가 눈동자가 커다랗게 바뀌고,

엉덩이를 꿈틀꿈틀한다면?

넌 사냥놀이 시험에서 만점인거지!


어때?


오늘은 집사 채용시험에서 만점 받는 꿀팁 두 가지를 알려줬어.


아직 몇 가지 더 남았지만, 그건 다음에.

내가 지금 조금 졸리거든.


다음에 또 만나자고.


그때가지 사냥훈련 연습 많이 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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