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지난밤 꿈에

by 뚱띵

그는 왜 또 왔을까?

다정한 얼굴로 내 주위를 머무는 걸까?

그리곤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반려견사진을 나에게 들키고 마는 걸까?

왜 물어봐도 미동도 없이 내 편 아닌 생각에 잠긴 얼굴로 대답조차 안 하는 걸까?

그러면서 왜 또 찾아온 걸까?

내가 만만한 걸까?

내가 그리웠을까?

아무것도 포기 못해 설까?

내가 미워서까?

나를 분통 터지게 하고싶어설까?

그렇다면 그 목적을 이뤘다는 걸 알고 있을까?

이런 와중에도 왜 그는 미소년같이 아름다울까?

왜 나는 내치질 못하고

욕도하지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꽉 막힌 가슴만 벅차올라오는데 고함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에게 알고도 남을 내 입장을 창밖 허공에 시선 둔 채 설명만 하고 있을까?

이러는 나는 왜 이리도 바보 같을까?

이 미련한 집착은 언제 끝날까?

난 정말 끝내고 싶은 걸까?

파도소리는 시원하게 코 끝을 자극하고,

휴양지의 여름그늘은 무심히도 선선하고,

그의 파릇한 초록셔츠는 야속하게도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