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발뒤꿈치

by 뚱띵

엄마의 발뒤꿈치는 왜 쩍쩍 갈라 졌을까?

6.25의 한파 때 걸린 동상 때문일까?

어린 자식들 먹여 살린다고 종종걸음, 동동거려서일까?


모처럼 멀리 가는 친척의 결혼식에 아끼던 정장으로 멋을 냈지만,

구두를 신을 때마다 뒤꿈치부터 스타킹 올이 나가기 시작한다.

바셀린도 발라보고,

뜨거운 물에 불려도 봤지만,

상처 입은 마음속 깊은 생채기처럼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다.


십 대 시절 새하얗던 발목에 발그랗게 물든 발뒤꿈치가

이십 대 결혼을 하여 딸 셋을 낳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오십 대..

당신의 주름과 바꾼 쑥쑥 잘도 커가는 자녀들,

더 이상 그릴 곳이 모자라자, 발뒤꿈치까지 옮겨갔나 보다.


세월이 갈수록

몸속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서

여기저기 아프고,

쌓이는 건 아픈 심정 몰라주는 서글픔뿐이라고 한숨짓던 엄마,

눈물자국 같은 뒤꿈치를 가진 우리 엄마.

그리고 그런 하소연마저 듣는 게 원망스러웠던 철없었던 딸,

진달래꽃 빛깔 뒤꿈치의 나.


어느덧 그것이 내게도 왔으니,

먼 곳에 계신 엄마의 뒤꿈치에는 새살이 차오르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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