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by 뚱띵

멀리서 폭죽소리가 들린다.

어디선가 행사가 있나 보다.

야근 중이었던 나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쳐나왔다.

역시 붉은색, 초록색, 노랑, 하양으로 터지는 폭죽이 현란한 쇼를 벌이고 있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풍기는 금목서 향기가 달콤하게 나를 스쳤다.

1주일에 5일을 출근한다면 4일은 야근이다. 이렇게 매일같이 같은 밤하늘을 본다. 야근으로 지친 일상의 밤은 보름달이 뜬 날조차도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그러나 오늘 밤은 달랐다. 오늘 밤하늘은 익숙했던 어둠이 의미 있는 배경이 되었다. 화려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래, 펑펑 터져라. 동그랗게 터져라. 높이높이 올라가 분수처럼 내려라'하며 응원하고 있었다.

"쉬이익~"올라가더니 "펑~!"하고 터지는 폭죽소리에 맞춰 "와~! "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지친 하루의 끝자락에 위로를 받는 소리이다. 잊고 있었던 나 자신과 만나는 소리이다. 폭죽쇼가 끝나갈 즈음 가장 크고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동화 속 선물 같은 폭죽 같은 인생도 참 살만한 인생이겠구나'하고 말이다.

나도 지친 일상의 선물과 같은 폭죽처럼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느꼈다.

저런 무지갯 빛 퍼포먼스로 감동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오늘밤은 선물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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