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줘서 아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이해를 못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심정이나 그때 상황을 얘기해서 상대방이 알게 되더라도 그건 정보일 뿐, 지나가면 잊힐 뿐.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아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이해에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나를 벗어난 역지사지의 마음가짐.
그것이 필요하다.
덧붙이자면 역지사지만 하더라도 이해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오늘 상사의 요청을 받았다.
수시인사로 들어온 계원이 왜 자길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중을 떠보라고 했다.
은연중에 나온 "계장님, 왜 저를 힘들게 하세요?"라는 말이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나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도 틀린 방법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지사지로 생각하신다면 충분히 아실 거라고 믿는다.
출근 첫날부터 '좀 더 있다 여기에 올라오지 왜 이렇게 일찍 왔냐'는 반기지 않는 애매한 말로 시작, 한 달이 넘도록 새 식구가 왔지만 식사 한번 같이 안 하고해서, 내가 억지로 자리를 마련했지만 퇴사한 직원이 참석 못하게 됐다고 "나 안 가면 안 돼요?"하시고.. 여태 안 했던 계획안을 새로 온 직원에겐 만 막 시키고, 전 담당자 결재하던 방식 그대로 올렸는데 올리는 거마다 따지고..
그러니 전 담당자만 예뻐라 하고, 자기는 천덕꾸러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어쩌면 알고 있지만 나를 통해 더 캐려고 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는 상사의 지시를 잊은 걸로 할 것이다.
누구의 편에서도 뭐라고도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이번일을 반면교사 삼아 매사에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되, 역지사지 마음가짐으로 상대방, 특히 약한 자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한 인간이고 싶다.
정말 나이 들수록 도덕적이고 기본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