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를 추억하며
눈을 꾸욱 감는다.
마치 눈물을 숨기기라도 하듯.
아픈 새끼사자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뒤로한 어미사자의 어깨가 들썩인다.
자꾸만 뒤 돌아보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
드디어 결심한 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어미.
척추가 부러져 하반신을 질질 끌고 따라오다 지쳤는지 우두커니 서버린 야생의 새끼사자.
에미의 마지막 인사말이 메마른 초원을 휘감을 때,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녀석은 본능적으로 이별을 느꼈다.
부디 야속하다 생각 마라.
나도 너도 우리 동네 길냥이 용팔이도
언젠가는 사랑했던 모든 것과 이별의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의 삶은 다 별처럼 빛나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도 자연의 순리 속에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