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시키는 소리>
주홍빛 노을이 골목길을 가득 매울 때 어디선가 들리는듯한 소리.
" 00야, 밥 먹자~."
해 질 무렵 저녁식사 알리는 엄마의 목소리.
골목길에서 구슬 치던 놈도,
땅 따먹던 녀석도,
술래잡기놀이로 숨어있던 녀석들도
모두 소환시키는 소리.
반가운 소리.
그리운 소리.
<냄새>
명절만 되면 떠오르는 냄새.
그건, 큰집냄새.
모두가 모인 큰집 방안 가득 진동하는
부추전 냄새, 동태 전 냄새, 찹쌀꽃전 냄새.
할머니 냄새는 흙냄새,
큰엄마 냄새는 전 냄새,
윤기 나는 가마솥 아궁이 밥 냄새.
다시는 못 맡을 냄새.
그리운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