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이 반이다.
작심삼일이면 뭐 어때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대개
'어차피 넌 3일 뒤면 못하고 무너질 거야'라는 메시지로 쓰인다.
내가 살아온 세상에서는 그랬다.
청소년기까지는 내가 무슨 마음을 먹고 주변에 알리면
'어차피 쟤는 안돼'라는 식으로 농담 던지듯 말하기 일쑤였다.
성인이 된 지금은 말로는 지지해 주지만 실제로는 글쎄.
'쟤는 안되어야만 해. 그래야 내 삶이 불안하지 않으니까.'에
가까운 행동들을 하는 것 같다.
어느 날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심삼일이면 어때서? 마음을 먹고 오래 유지하는 건
'원래'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일이고,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작심'에 집중하고 싶다. '단단히 먹은 마음'에.
나는 항상 저런 말들에 휘둘리는 편이었다.
남들이 내 실패를 우습게 생각할까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날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됐다.
여전히 실패는 두렵고, 또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유로울 때도 있지만 아닐 때가 더 많다.
(부단히 마음을 정돈해야 그나마 자유로움을 느끼는 시기가 있을 뿐이다. )
극복하지 못할 거 같은 삼일이 무서워
작심조차 하지 않는다면 평생 변하지 않는 채로 억울하게 살지 않겠는가?
우리 속담에서 3은 대개 많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할 사람 없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를 보면 알 수 있다. 사흘동안 작심을 유지했다면 오래 지킨 것이다.
일주일 못했다고, 한 달 못 지켰다고 탓하고 자책할 것이 아니라,
사일을 지킨 나를, 나아가 바뀌겠노라 굳게 마음먹은 나를 아낌없이 칭찬해주어야 한다.
남들이 우습게 여겨도, 나만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나만은 나를 믿어주어야 한다.
원래 인간은 습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어쩌라고?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하면 그만이다.
악습에서 벗어나고자 작심한 그 마음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시작이 반이다.
삼일 버티고, 무너지면 또 그다음 삼일 버티면 된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