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그러는 거 아니야잇

진짜 왜 그러냐

by 수다쟁이

개그맨 이수지 씨가 장도연의 살롱드립에 나와서 장기를 뽐내는데 고모와 이모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모는 "언니~ 그거 하지 마, 손 더러워져 냅둬."


고모는 "(울컥) 오빠는 그러는 거 아니야!"라며 호통이 먼저 쏟아진다. 울분이 디폴트인 값이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고모들과 이모들은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런데 상황을 봐라 이모는 사근사근 본인을 대신해서 무엇인가를 치우고 있을 언니를 말리는 모습이다. 고모는 아무것도 안 하는 오빠놈에게 소리를 지를 모습을 보인다. 이것으로 나는 그 원인을 설명하고 싶다.


왜 아들들은 그렇게 귀한가?


뭐, 남녀 간의 갈등 이런 건 모르겠다. 그냥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어디 유니콘 같은 오빠가 우리 공주님 우쭈쭈 하면서 머리도 말려주고 맛있는 거 사주고 그런 집도 있다고는 하더라. 그 집 이야기는 그 집에서 듣고 나는 오늘 쌓여있던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또 사회적인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우리 집 욕을 해봤자 내 얼굴에 침 뱉기이고, 혹시라도 나의 정체를 알아낸 사람이 "너~ 오빠욕 하고 다니더라" 할까 봐 참고 참는데.


내 이웃의 오빠들이나 남동생들을 봐도 다 비슷하더라.

그들은 참 귀하게 컸다. 실제로 귀하게 크고 아니고의 여부를 떠나서 장남 장손이라는 말은 그들을 기고만장하게 만들었다.


어릴 적 날 키우는 엄마는 항상 "너는 거저 키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뭔가 가지고 싶다고 떼도 안 쓰고 대화가 통했다고 반면에 오빠는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시장 바닥에 등을 붙이고는 왕왕 떼를 썼다고 했다.


해당 에피소드가 반복해서 나오자 내가 그에게 물어봤다. 왜 그랬냐고

당시 중학생이던 그가 대답했다. "난 할머니랑 엄마가 날 못 버릴걸 알았어. 그래서 두고 간다라고 윽박지르고 눈앞에서 사라져도 겁나지 않았지"


그래 그들에게는 저런 자신감이 있다. 나도 물론 할머니나 엄마가 날 버리지 않을 것을 안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미움받을까 봐 혹은 착한 아이로 남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면 그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있었던 것이다.


할 말이 진짜 많은데.. 계속 썼다 지웠다 하는 날 발견하게 되는데 자기가 그렇게 귀한 줄 알면 부모님한테도 잘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이수지의 대사로 돌아가보자. 이모는 언니와 이모 두 사람 간의 대사인데 반해 고모와 오빠는 (오빠가) (엄마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타자가 끼어있다.


고모들은 오빠들에게 바라는 게 없다. 날 부양해 주고 이뻐해 주고 내가 아쉬울 때 힘이 되어주면 좋겠지만 그가 그러지 않을걸 더 잘 안다. 오히려 들어오는 도움을 훼방이나 안 놓으면 다행이다. (생각해 보니까 오빠 당신도 대학원 교수가 훼방이나 안 놓으면 다행이라고 대학원 진학 안 하고 입사하지 않았는지.. 지가 똑같이 구네 이 교활한 교수 같은 놈)

누가 나한테 잘하라고 하냐 엄마아빠한테 좀 잘해라. 지 입만 고급이고 지 식구만 귀하지 엄마아빠는 왜 니 식구 아니냐 양심 없는 놈아


고모.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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