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먹은 떡볶이가 맛이 없다.

이것은 재난

by 수다쟁이

소개팅에서 애프터도 없고 억울할만한 일로 한소리 듣고

스트레스로 뇌가 지끈지끈한 날, 사건이랑 별개로 감정이 가라앉아서 운전하는 차 안에서 계속 계속 눈물이 났다.


오늘 같은 날은 입이라도 즐거워야 해서 미역국에 틈새라면을 끓였는데 뭔가 생각한 만큼 자극적이지 않았다.

맛은 있었지만


그래서 진짜 한번 탁! 때려주는 게 먹고 싶어서 인근에 있는 분식집의 컵 떡볶이를 사 먹으러 간 거.

맵고 자극적인 맛이 나의 기분을 끌어 올려 주리라.


근데 맛이 없다.. 이상하다 온갖 맛이 다 다는데 맛이 없다.

카레맛도 고추장맛도 흐물 해진 어묵맛도 나는데 맛이 없다..

초등학생들이 주 타깃이어서 나랑 간이 안 맞는 걸까?

나는 더 이상 떡볶이로 행복해질 수 없는 어른이 된 걸까?

어느 날부터 당면순대가 안 들어갈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휴.. 이것은 국가재난이다

어떤 책에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고 했는데 나는 이제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여러분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일단 팥이 잔뜩 들어가고 갓 튀겨서 따끈한 찹쌀도넛부터 다시 시도를 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멘탈 바사삭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