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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리 Jul 25. 2023

미라클모닝? 수라클모닝!

미라클모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새벽시간을 활용해서 내 삶에 기적을 일으키는. 엄청나죠? 자기계발에 열중하시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새벽기상모임도 하더라구요. 저 역시 항상 '내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워킹맘입니다. 내 시간을 가지려면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인 새벽시간, 혹은 아이들이 잠든 후인 밤늦은 시간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기필코 일어나서 책을 읽어야지 다짐했었습니다. 결과는? 알람 끄고 다시 잠. 그것도 푹 잤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이 꿈지럭 거리는 소리에 깨서 시계를 보니 7시. 이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미라클모닝 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싶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미라클모닝이 아닌 수라클모닝! 새벽 6시 수영을 등록해 버리는 것이지요. 저는 수영을 참 좋아합니다. 물에도 못 뜨던 제가 대학생 때 뒤늦게 수영에 빠져서 캠퍼스에 늘 수영가방을 들고 다녔지요. 아침에 수영을 한 뒤에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일상이었거든요.



수라클모닝을 결심하고 때마침 코로나로 닫혀 있던 동네 수영장이 강습을 재개했습니다. 부리나케 달려가서 등록하고, 그때부터 저의 수라클모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수라클모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의지를 가지고 새벽에 일어나려 했을 때에는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는데, '수영하러 가야지!'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 눈이 떠지더라구요.



수라클모닝, 새벽수영의 장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뭐든 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새벽수영을 하고 싹 씻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솟습니다. '아, 오늘 하루도 잘 보낼 수 있겠다. 나 뭐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새벽수영 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새벽수영반은 이탈자도 거의 없고, 출석률도 매우 높습니다. 그만큼 수영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수업에 열정적입니다. 수영을 생활처럼 하시는 분들이라 수영장 매너도 잘 지키시구요. 새벽부터 열정적인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는 것이 일상에 힘이 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체력이 무지 좋아집니다. 아이도 돌보고 일도 해야 해서 살기 위해 체력을 높여야 하는데요. 새벽수영으로 체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팔과 어깨 근육은 덤이구요.



여담으로 운동을 참 좋아하는 저이지만, 아이들을 연달아 낳고서는 몇 년 간 집에서 홈요가만 했었는데요. 아이들을 두고 집 밖에서 운동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새벽수영을 등록하고 처음 수영장에 가는 날,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를 뻔했습니다. '아, 이제야 내 시간을 잠깐이라도 누릴 수 있구나.' 엄마라는 책임감으로 꽈악 차 있던 일상에 내 시간이 조금 생겼다는 게 어찌나 감격스럽던지요.



이상 미라클모닝에 여러 번 실패한 자의 수라클모닝 도전기였습니다.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새벽시간 활용하고 싶지만 실천이 어려운 분들도, 새벽시간에 정말 좋아하는 걸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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