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콘퍼런스 연사라니?!
얼마 전, 소문난 주니어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참석하게 됨을 블로그를 통해 알렸었다.
저번 주 월요일 소주콘에서의 연사를 마쳤고, 관련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올여름,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번째 소주콘에서 청중으로 참여했었다. 자신 만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모습이 참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인프콘에도 다녀왔고, 역시나 자신 만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막연한 꿈이 생겼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언젠간... 나도 콘퍼런스에서 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얼마 후 소주콘 2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던 터라 신청을 해볼까 했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도 들었었는데... 그러다 문득 소주콘의 메인 슬로건을 보게 되었다.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
.. 그래! 도전해보는 건 문제 될 게 없잖아!? 일단 해보자...!라는 다소 막무가내(?)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얼마 뒤에 진짜 연사로 선정되었다. 약간의 비하인드를 말해보자면 사실 나는... 발표 사실을 3일이나 늦게 알았다....금요일날 개별 메일로 연락을 준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메일 알람이 없길래 안된 줄 알고 혼자 약간 서운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메일 알람이 꺼져있었고 소주콘 운영진 분들이 3일 후에 확인 문자를 주셔서... 그 때서 날뛰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ㅎㅎㅎㅎ..... 챙겨주신 소주콘 운영진분들 감사합니다.... 그때부터 메일 알람 꼭 확인하고 켜놓고 다닌다....ㅠㅠㅠㅠ
(***내가 이번 소주콘에서 발표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아래의 연사 소개 이미지로 대신하려고 한다.)
올 8월, 인프콘을 다녀와서 내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이땐 진짜 이렇게 빨리 연사를 해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사람 사는 일 정말 모른다 몰라...
연사자로 선정된 후, 얼마 안 있다가 소주콘 이벤트 및 예매 페이지가 오픈되었고 연사 소개도 올라왔다...
오픈된 지 며칠 만에 60장의 표가 매진되어서... 이때부터 떨렸던 것 같다...
발표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나는 신청할 때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서 제출했었는데 그 노션 페이지를 바탕으로 일단 스토리의 큰 흐름을 만들었다. 내가 발표할 주제는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내용이라서 ppt에서 텍스트의 비중은 거의 줄이고, 사진과 간단한 타이틀로만 초안을 잡아갔다. 그 후에 발표 대본을 작성하고 오피스 아워 시간을 거쳐 발표 준비를 마쳤다.
*** 오피스아워? 운영진분들이 중간에 내가 제출한 발표자료와 발표 대본 초안을 살펴보시고 보완해야 하거나 혹은 진행 시 내가 궁금한 점들을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운영진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시간..!
그전까지 엄청나게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발표는 안 떨었던 것 같다... 같이 동행한 친구도 떠는 모습은 없었던 것 같았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난 마지막 순서여서 앞에 발표하시는 분들을 다 듣게 되었는데... 다들 너무 잘하시고 소중한 경험들을 공유해주셔서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금 신기했다...!
가장 좋았던 건... 모든 발표가 다 끝나고 30분간의 네트워킹 시간이었다.
4명의 연사자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어 다양한 네트워킹을 나누는 자리인데... 사실 내 자리에 아무도 안 올까 봐....... 좀 조르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공감을 표시해주셔서 놀랐다... 그래서 준비해 간 명함도 나눠 드리고 또 참여해주신 분들의 명함도 받고... 일방적으로 내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발표했던 발표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달까?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 용기를 주고 싶어 시작했던 연사 발표를 통해서 나는 나와 비슷한 상황의 혹은 나와 비슷한 연차의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오히려 많은 동기부여와 용기를 받게 되어서... 사실 나에게는 너무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디 내 소주콘을 참석해주신 분들과 내 발표를 들어주신 분들도 그렇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참고로 저는 기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고 경험에 대한 이야기라 발표자료만으로는 제대로 된 내용을 알기 어려울 것 같아 추후 발표자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혹시 다음 소주콘에서 발표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주니어 개발자분들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사실... 소주콘 연사 신청을 해놓고 나는 안되길 바랬다....(?) 왜 나면...... 연사를 한번쯤 해보고 싶어 하면서도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차라리 안됐으면 하는 심적 부담감 때문이었다. 막상.... 그 부담감을 이긴다기보다 미뤄두고 일단 해보니.... 오히려 내가 얻는 것이 너무너무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소주콘 운영진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니 운영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소주콘을 시작으로.... 다음에는 더 기술적인 부분들로 다른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발표하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든다.... 음... 거창하게(?) 발표해놓고 개발 못하면..... 더 욕먹을 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자........ 입 개발자... 코스는 걷지 말자........
운영진분들에게 항상 무한 감사드립니다.... 너무 좋았어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