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로즐기는 소소한 재미.
짠테크와 궁상은 뗄레야 뗄수없는 영혼의 단짝.
어차피 '티끌은 모아도 티끌'.
맛있어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살기로 했다.
어느덧 10년차 직장인 궤도에 안착하고 있는 나지만 재테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월급쟁이로 지내면서 뼈져리게 느끼는 건 돈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돈맛을 본 사람들이야 돈에 악착같지만 돈맛을 못봐서 잘 모르겠다. '돈 이란 것이 있다가도 없다가도 하는 것이란다.' 불로소득,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머리를 굴려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늘 그렇지만 생각만 하고 실천은 하고 있지 않다.
'자전거에서 우는 것보다, 벤츠에서 우는 게 낫다'라는 명언에 격하게 공감한다. 하늘같이 오르는 집값에 남들 다 하는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도전해볼까 하고 모의로 해봐도 수익을 실현하지 못한다. 나는 그냥 돈을 모을 팔자가 아닌가 싶다. 그냥 월급 주면 주는 대로 산다. 돈을 팡팡 쓰고 Flex, Yolo 하고 싶지만 막상 쓰려니 돈이 아까워서 가성비, 가심비만 찾는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궁상으로 살고 있다.
High Risk, High Return.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말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면 좋겠지만 한두 번 미끄러진 적이 있어서 이제는 그런 패기가 남아있지 않다. 재테크는 해야겠고 크게 인생 한방! 외치면서 할 만큼 대범하지가 못하다. 그 대신 나에게 딱 맞는 아주 작은 재테크가 있다. 소위 짠테크라 불리는 수익이 작은 재테크이다. 재테크라고 말하기는 좀 부족할 만한 수익이지만 쏠쏠한 재미가 있다.
꽤 유명한 재테크 카페나 커뮤니티를 가면 재야의 고수들이 많다. 오늘도 고수님들이 쉽게 설명해놓은 자신만의 비법을 공부하고 따라 해 본다. 세상에는 이렇게 짠 테크를 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싶다. 거창하게 투자를 해볼 용기는 없고 소소한 짠테크나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로 한다.
그중에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바로 신용카드의 혜택을 이용한 방법이다.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사고 그걸 다시 포인트로 전환하고, 그 포인트를 다시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짠하게 수익을 보려면 몇 번의 과정을 더 거치면 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설명을 봐도 이해가 잘 안 된다. 일단 짠테크도 부지런해야 한다. 한, 두 번에 끝나야지 마음이 편한데, 과정이 길고 복잡해질수록 귀찮아진다.
인터넷상의 고수들은 카드마다 상품권마다 전략을 세워 짠테크를 한다. 나는 고수가 아니라서 그냥 아주 기본적인 카드 실적만 채우고 혜택을 챙기고 있다. 매달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되니, 공과금이나 고정지출을 자동이체해놓으면 매달 혜택이 돌아온다. 나 같은 초보자는 한 달에 2~3만 원을 목표로 짠테크를 하고 있다. 공과금, 통신비, 보험비 등을 자동이체 해놓으면 월말에 포인트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치킨을 먹거나 스타벅스가서 커피랑 케이크를 먹으면 기분이 좋다. 이 맛에 짠테크를 한다.
그야말로 'Small Risk, Small Return'
그렇지만 'Big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