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어매니티 헤어캡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다음 숙박자들을 위해서 매너있게 사용합시다.
최근 호텔 비품을 가져가는 행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일회용으로 제공되는 것은 괞찼지만 그 외의 것들 수건, 커피포트, 헤어드라이기, 찻잔 등은 절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예전 커피포트에 양말을 넣고 돌리는 투숙객에 대한 기사는 충격이었고 이번 기사를 보고 한번더 충격을 받았다. 세상은 넓고 역시 놀라운 사람들은 많다. 궁상은 부리되 진상, 밉상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상 전국을 다니면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잠은 되도록 집에서 자는게 좋지만 부득이하게 일이 연장되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외박을 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모텔에서 숙박을 많이 했는데 그 분위기가 편히 쉴수 없는 분위기 였다. 성격이 예민한 탓에 모텔말고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을 찾아나섰다. 예전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비즈니스 호텔이 많이 생겨서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조식도 주는 비즈니스 호텔이라면 금상첨화였다. 비록 방은 작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아늑함과 깔끔함의 분위기가 좋았다. 괜찮은 체인호텔인 경우에는 전국에 지점도 많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숙박시 투숙객에게 주어지는 편의용품 즉 어매니티는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보통은 2인숙박 기준으로 어매니티가 주어지기에 혼자 숙박하면 하나가 남는다. 대부분은 챙겨서 사용한다. 괜찮은 곳은 칫솔, 치약 세트, 빗, 헤어캡, 비닐봉지, 면봉, 화장솜 어떤곳은 비누도 주었다.
출장이 잦은 나에게는 칫솔, 치약 세트는 아주 꿀템이다.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 매번 양치세트를 들고 다니기가 위생상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일회용 양치세트를 들고 다니면 깔끔하고 부담이 없다. 물론 지구를 생각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플라스틱 말고 친환경 나무로 된 양치세트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하게 밖에서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칫솔, 치약세트 외에 헤어캡을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헤어캡은 엄마가 셀프 염색할때 염색약 다 바르고 머리에 덮어씌우는 용으로 아주 안성맞춤이다. 염색약이 흐르지 않아서 엄마는 너무 만족해 하셨다. 왠지 모르게 작게나마 효도를 한듯한 기분이 들어서 나도 만족했다.
내가 헤어캡을 요긴하게 썼던 때는 썰매를 타러 갔을때였다.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꼭 착용후 이용이 가능했던 곳이었다. 사전에 나는 블로그를 검색해서 우연히 그곳의 헬멧에 대해 접할수 있었다. 헬멧을 별도로 청소를 안하니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러사람이 땀흘리고 그러다 보니 그 냄새가 축적이 되어 굉장히 찝찝했다는 후기를 보았다.
출발전 헤어캡을 챙기고 썰매를 타러 갔다. 역시나 헬멧의 냄새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주머니에서 헤어캡을 꺼내니 같이 간 친구로부터 나는 존경스러운 눈빛을 받았다. 주위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헤어캡을 장착하고 헬멧을 쓰니 모든것이 완벽했다. 즐겁게 썰매를 타고 뽀송뽀송한 내 머리칼을 휘날리며 헬멧을 반납했다.
‘내 헤어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