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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ug 03. 2019

네이버 메인/뭐하지탭/이달의 블로그를 경험한 후의 기록

여행블로거 4년동안 찾아온 세 개의 보상 

학생 때부터 팬생활과 여행을 기록했던 5년쯤 된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리면서 블로그를 관둘까-했던 적이 있다. 방문자수를 위해 운영한 것도 아닌데 저품질이라는 확신이 든 이후로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여서 포스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블테기'가 찾아온 것이다. 약 두 달쯤을 그렇게 블테기 속에 하는 둥 마는 둥 포스팅을 쓰다가 과감히, 0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운영한 블로그가 어느새 2019년 8월을 앞두고 있다. 약 4년동안 여러 일들이 블로그에 있었다. 진심 어린 응원의 댓글부터 여행 가이드 자료 제작 후 나눔, 덕분에 경험하게 된 여러 서포터즈 활동 등 이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경험하지 못할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뜻하지 않게 찾아온 것이 있다면 단연 네이버가 찾아왔을 때가 아닐까.

네이버가 내 블로그를 찾아온 순간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이 달의 블로그 선정

2) 네이버 메인 노출

3) 모바일 뭐하지탭 노출

당연히 임의로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뜻하지 않게 블로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었는데 의외로 세 개의 노출이 내 블로그에 주는 영향은 차이점이 있었다. 그 차이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달의 블로그 선정

이 달의 블로그는 세 가지 노출 중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경험이다. 2019년 5월 31일 국내여행을 주제로 이달의 블로그를 선정했는데 그 안에 내 블로그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파워블로거가 없어진 이후로 이 달의 블로그가 생겼을 때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 그냥 흘리듯이 생각했던 생각이 현실이 될 줄이야! 직접 다녀온 사람으로써 전달할 수 있는 풍경과 정보에 충실하고자 했던 여행블로그의 방향성이 빛을 발하는 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게다가 함께 선정된 분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니 내가 제일 어린 것 같더라. 참으로 쑥쓰럽고 영광이다.

이 달의 블로그에 선정되면 이렇게 블로그 귀퉁이에 알림이 뜬다

이 달의 블로그에 선정되면 이 달의 블로그 페이지에 내 블로그가 썸네일로 떠 있고 이웃추가를 바로 할 수 있도록 버튼이 생성되어있다. 또한, 이 달의 블로그 뱃지가 프로필에 장식된다. 

사실 이 보다 콘텐츠가 네이버 메인 어딘가에 노출되는 것과 가장 명확한 차이점은 이웃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 달의 블로그 카테고리를 굉장히 많이 들어가본다. 실제로 6월 한 달 간 519명이 여행덕후 윤슬의 블로그를 이웃추가해주셨다. 평소에 월 20명대의 이웃추가가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이웃 증가인 것이다.

이에 비해 콘텐츠로의 유입이나 순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 달의 블로그 페이지에서 바로 이웃추가 버튼을 클릭 후, 블로그 방문까지 하는 유저는 희미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달의 블로그 (모바일.ver) 페이지. 하단에 '윤슬'의 블로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네이버 메인 노출

네이버 메인은 한 세 번쯤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메인 노출의 기준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콘텐츠의 퀄리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 굳이 포스팅 안에서 중요순위를 따진다면 글보다는 사진, 글의 양보다는 질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운 아닐까. 메인 각 영역별로 선별하는 대행사나 담당 부서가 어떤 주제를 택하냐에 따라 많이 갈릴테니.


서촌의 한 카페를 리뷰한 포스팅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왔다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면 콘텐츠가 대표로 뜨는 것이기 때문에 조회수와 순방문자수가 급증한다. 평소보다 유입 수가 2배 정도 증가되는데, 여기에서 이웃추가나 댓글까지 연결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특히 댓글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많이 달리는 것은 아니더라. 생각보다 댓글을 남기게 하는 것은 어렵다. 콘텐츠에 엄청난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 여행블로그 4년 동안 알게 된 점이다. 사람들에게 는 타이핑을 하는 것조차도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금이다. 특히 요즘같이 여유롭지 못한 시대에는.

네이버 메인 노출에 콘텐츠 퀄리티가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포스팅에 매번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많은 블로거분들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로거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포스팅 한 건을 보는 데에는 몇 초면 끝이지만, 하나를 만들어 발행하는 데에는 1시간은 그냥 기본으로 흘러간다.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굉장히 시간 투자가 들어가는 꽤 고민을 해 봐야 할 취미이다.


뭐하지탭 노출

굉장히 신기하고 당황스러웠던 경험이었다. 네이버 모바일 앱이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것은 모두 아실 거라 생각한다. 너무 많이 바껴서 CF까지 했을 정도이니 베타테스터였던 나조차도 적응을 완료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서 '올려주신 콘텐츠를 5월 7일에 네이버 뭐하지판 메인 화면에 소개하려 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겨주었지만 나는 뭔지 몰랐다. 뭐든 내 콘텐츠를 소개해준다니 감사했지만 정작 나도 내 글을 못 찾아볼 것 같았다. 

물론, 지금 나는 뭐하지탭을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보고 있다. 밖수니들에게는 특히 도움되는 영역인듯!?


그리고 D-day. 어지쩌지 찾아 들어간 뭐하지탭에서 내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처음 뜬 영역이기에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콘텐츠 소개 방식도 독특하고 네이버 모바일 앱이 정식 리뉴얼 오픈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길 알고 올지, 얼마나 유입될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콘텐츠 조회수는 평소보다 약 3배가 뛰었다. 네이버 메인보다도 효과가 괜찮네? 

게다가 네이버 메인 노출 시, 하루가 지나면 바로 비노출되지 않고 점점 하단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뭐하지탭도 하단노출되기 때문에 며칠 간 이로 인한 유입을 얻을 수 있다. 

또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면 '어제 많이 본 인기 콘텐츠' 안에도 들어 유입에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제 까눌레 컨텐츠 봐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이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몇 시간씩 투자해서 블로거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건데 가끔 이런 보상쯤은 기록을 해둬야하지 않나.

그리고 나는 나름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업무를 해온 사람 아닌가. 채널 운영자로써 이런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직접 경험하는 수 밖에 없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니까. 귀한 인사이트를 그냥 노출될 때마다 '우와!'하고 지나보내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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