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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n 02. 2020

슬기로운 방학생활-휴직 결산

정신승리한 여행사 직원의 슬기로운 방학생활

2월 재택근무로 시작해 주 3일 근무를 거치더니 결국 두 달간 휴직. 인생에 이렇게까지 전염병의 직격탄을 세게 맞을 때가 또 있을까. 커리어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항상 '헤헤-' 단순한 웃음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나답게 이 기간을 '방학'이라 부르며 정신승리했다.

사실 속내가 있었는데 뭐라 표현해야 할까 어려웠던 와중에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대사가 답을 줬다.  

'지금 당장 답이 안 나올 때는 일단 버텨. 시간이 흐르다 보면 변수가 생길 거야.'  

변수가 오겠지 하며 방학을 즐겼고 그 방학의 마지막 날이 바로 오늘이다.

어떻게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했던 4개월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 한 문장에서 이 글은 시작됐다.




건강한 식습관 프로젝트 & 매일 운동하기


열심히 찍었던 여러 식사들


휴직 기간만큼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때는 또 없을 것 같아 별 다른 계기 없이 돌입했던 습관성형 다이어트. 벌써 한 달하고 2주째다. 관련해서는 별도로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구구절절보다는 나를 변화시킨 습관들에 주목하고 싶다. (그 '별도의 글'은 여기:  https://brunch.co.kr/@travelys/94 )


1) 하루에 물 1.5L 마시기

물을 매일 1L 이상 한 달 동안 마셨더니 거진 8년 동안 데리고 살던 좁쌀 여드름이 모두 없어졌고 각질도 안 생겨 항상 구비해두었던 각질제거제의 역할이 무색해졌다. 피부에 수분감도 생겨 팩트도 더 잘 먹더라.

 2) 눈뜨자마자 스트레칭하기

다노 유튜브를 보면서 우연히 시작한 아침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본래 할 생각이 없었는데 만성으로 어깨와 목에 통증이 있어 그 통증을 개선해보고자 따라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목에서 소리 나는 뻐근함은 없어졌다.

 3) 공복에 1시간 걷기

날이 더워지면서 더 힘들어졌지만, 확실히 공복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있어 억지로라도 걷고 있다. 이어폰 없었으면 이 운동은 절대 꾸준히 못했을 것 같다.

 4) 간식 먹지 않기

야채나 고구마, 오리고기 등을 배부르게 먹음으로써 과자, 초콜릿, 카페 음료를 멀리하고 있다. 특히 카페 음료를 끊었는데(딱 한 번 끼니 대용으로 토피넛 라테를 마셨다) 여전히 마시고 싶은 음료는 많지만 제법 참을성이 강해져 뿌듯해하는 중.

 5) 홈트레이닝

본래 운동을 아예 안 했던 운동극혐론자였기에 5~15분 만에 끝내는 짧은 고강도 운동을 택했다. 그 결과 유튜브로 홈트레이닝을 한 달 넘게 하는 중. 여전히 땀으로 옷이 젖을 정도로 힘들지만 역시 체중 감량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 꾸역꾸역 매일 하고 있다.


다섯 가지 모두 내가 평생 들이지 못할 습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하면 된다'는 진리의 명언.




유튜브에 영상 주기적으로 올리기


개인 사정으로 최근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방학 내내 주 1회 업로드했던 유튜브. 유튜브는 무조건 주기적으로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회사 다니면서 좀처럼 지키지 못했던 터라 내심 죄책감이 있었다. 올려야 하는데... 올려야 하는데.... 드디어 지켜냈다. 그런 덕분인지 조회수도 슬슬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구독자 수도 몇 분께서 친히 구독을 눌러주셔서(감사합니다ㅠㅠ)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며 자축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어떤 채널이든 내가 만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봐주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운영자로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다.


덤으로 영상을 매주 제작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리미어 프로 스킬도 늘었다. 역시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방학은 유튜브 덕을 많이 본 시간들의 합이다.


*제 유튜브 주소는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8biVqecqViUaemyn2PMvmA?view_as=subscriber




영감노트 다시 꺼내기


본래 상시 들고 다니던 영감노트. 그때 그때 드는 생각이나 알게 된 인사이트를 적는 수첩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서랍에 오래 재워두었더랬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방학이 되면서 접하는 콘텐츠의 수가 확연히 늘다 보니 자연스레 다시 영감노트를 꺼낼 수 있게 됐다.

방학 동안 꽤 많은 장 수를 채웠는데 그에 비례하게 나의 경험치도 상승했을까?

상반기 안에 다 쓰고 새 영감노트를 시작하고 싶다.




어게인 템플스테이


즉흥적으로 다시 찾아간 여행 겸 템플스테이였는데 별 일 없이 돌아가겠구나 싶을 때쯤 소중한 인연과 최근 하고 있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받은 귀한 1박 2일이었다.

역시 고민보다 GO. 여행은 준비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다녀오면 후회는 안 한다.


*템플스테이 이야기는 별도로 글을 올렸었죠!?

https://brunch.co.kr/@travelys/97




집밥송선생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위해 집밥을 만들어먹다 보니 자연스레 배운 요리. 요리의 'ㅇ'도 할 줄 모르는 요포자였는데 마트에서 갖은 채소와 과일들을 쇼핑할 정도로 주부가 다 됐다. 편의점보다 마트를 더 자주 가는 집밥송선생. 마트에 들어가면 살 것만 사야 하는데 자꾸 추가로 무언가를 더 사는 것이 함정이긴 하다만 뭐 어떠랴. 덕분에 반찬도 여러 가지 만들어봤고 죽과 국도 만들 줄 아는데.


<방학 동안 만든 반찬/국/죽>

- 소고기 미역국

- 호박죽

- 단호박에그슬럿

- 토마토달걀볶음

- 닭가슴살메추리알장조림

- 멸치볶음

- 애호박당근볶음

- 시금치두부무침

- 상추무침

- 오이무침

- 새송이버섯볶음

- 오이고추된장무침

- 다이어트 김밥

- 청포묵무침

- 밥버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운영 중인 채널을 활용해 카메라/제과/레스토랑/뷰티/건강/앱 서비스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과 협업할 때면 이 서비스/제품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말해야 나라도 자세히 알아보겠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가질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직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최대한 그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만든 콘텐츠 덕분에 채널 유입률이 오르는 것은 덤!

   



흔치 않은 직장인의 방학생활. 뭘 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방학 전부터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역시 답이 안 나올 때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흐르는 대로 지내다 보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새 능력을 부여할 관심이, 하고 싶은 무언가가 변수가 되어 찾아왔으니.

이 정도면 방학 잘 보냈다고 소문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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