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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Nov 07. 2020

작년 이후 내 인생의 모든 크리스마스가 송두리째 바꼈다

2019 체코&헝가리 크리스마스 여행 그 이후

일 년 전부터 항공권을 끊어두고 사골국물 오래 끓이듯이 항공권을 우려내고 우려내어 2019년 12월 체코와 헝가리를 9일간 다녀왔다. 항공권 결제 후에도 오래 기다린 만큼 평범한 여행 일정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12월,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주에 다녀왔으니 말이다. 

체코도 헝가리도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절정이었다. 거리의 가게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알록달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게 밖에서도 캐럴이 들려 하루 종일 걷다 보면 캐럴 플레이리스트를 종일 들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복작복작 수다스러운 매일이 계속됐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메인일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눈이 부신 풍경'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한 광경이었다. 마켓 전체를 금빛으로 만들려고 작정한듯한 조명들과 오두막 같은 마켓 내 가게들, 가게마다 판매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음식과 기념품들, 크리스마스를 충분히 즐기고자 쏟아져 나온 여행객과 현지인들 어느 것 하나 한국의 크리스마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유럽을 떠나는 마지막 날, 심하게 아쉬워 한국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뻔한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 (자세한 여행기는 별도로 발행했다: https://brunch.co.kr/magazine/merrychristmas ) 


그로부터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 때문인지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2020년은 유독 나에게 신기루 같은 해였다. 한 것도 없이 연말이란다. 허무한 구석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설레는 기분도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오십일도 남지 않았다. 

물론 올해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확정이고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거리에서 캐럴을 듣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여행 이후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거대한 의미가 되었다. 어떤 기념일보다도 기대되는 날이다. 

작년 여행 전까지는 캐럴을 꼭 들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 연말과 퉁쳐서 가족들과 맛있는 밥 한 끼 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니까 무엇을 해야 해!' 하는 기분 좋은 다짐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반전됐다. 12월이 시작되자마자 아침부터 블루투스 스피커로 캐럴을 재생해 방 안 가득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을 채웠다. 유튜브에서 캐럴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는데 익숙하지만 들을 때마다 분위기 급전환되는 노래들이 한 곡도 빠짐없이 명곡이다. 매일 아침부터 일몰 때까지 듣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반드시 특별하게 지내리라는 다짐도 했다. 가능하다면 겨울 산행도 도전하고 싶고 일 년 동안 나와 함께해준 고마운 사람들과 빠짐없이 맛있는 식사자리를 갖고 싶다. 개인적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 제작하는 작년 체코 크리스마스 엽서도 더 많은 분들의 손에 닿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와중에도 '내년부터는 다시 해외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희망사항도 읊조려본다.

재작년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던 기념일이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쓰인다.


아무래도 2019년 크리스마스 여행은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크리스마스들을 송두리째 바꾼 여행이었나 보다. 쉬이 잊을 수가 없다. 12월에 나는 얼마나 특별하게 마지막 2020년을 보내게 될까?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글 속에 담긴 '체코 크리스마스 엽서'는 제가 2019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찍은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 중 두장을 셀렉해 엽서로 제작합니다. 지금도 신청받고 있으니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히스토리와 신청방법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어떤 사진으로 할지는 비공개입니다. 대신 베스트 컷으로 제작할 예정이에요!)



직접 손편지를 적어 마음을 전했던 [윤슬레터].

12월에 발송되는 윤슬 레터는 2020 연말&크리스마스를 맞아 2019년 크리스마스 주간에 다녀온 체코 프라하에서 찍은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제작한 엽서에 편지를 적어 보내드립니다.

총 2종의 사진으로 엽서가 제작되면 2개의 엽서가 모두 봉투에 담겨 보내집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울컥 감동적인 추억인만큼 정성을 다해 엽서에 연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신청기간: 2020년 11/2(월)~11/22(일)

★가격: 5,000원 (우편 발송비/엽서 제작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추가 비용 없습니다)

★엽서 2종이 편지봉투에 담겨 크리스마스 전까지 발송됩니다

★신청방법

1. 아래 구글 폼에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https://forms.gle/62e1B8RqZwwKPzjH6

2. 아래 입금 계좌로 5,000원을 입금해주세요.

우리은행 1002-545-906466 송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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