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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Dec 09. 2020

게스트하우스가 맛집인데요!? 조식맛집 제주 게하 추천

직접 다녀오고 쓰는 조식이 다 해버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4

아무리 이른 시간이라도 꼭 아침식사를 해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게스트하우스 선택 기준이 있다. 바로 ‘조식’. 호텔 리조트에 비해 1박 가격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인데(특히 도미토리는 더욱더 저렴) 아침식사까지 주면 이보다 완벽한 숙소는 없다. 여행지에서 든든한 하루의 시작을 만들어주는 조식이 제공되는 제주도에도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특히 인상적이거나 맛이 좋았던 게스트하우스들을 소개한다.     




게으른 소나기

한동리에 위치한 ‘게으른 소나기’는 마을 안쪽 해안 도로와 가까이 위치해 더 매력적인 게스트하우스다. 한동리는 감성적인 카페들이 곳곳에 있는 평대리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이라 조용하면서도 마을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도보로 카페 투어를 할 수 있어 혼자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마을이기도 하다. 

‘게으른 소나기’는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안거리와 밖거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두 채의 제주도 특유의 아담한 가정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거리’에는 객실과 화장실이 있고, ‘밖거리’에서는 개인적으로 일기를 쓰거나 포장해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러한 선택적인 이유 외에도 조식을 이곳에서 먹게 된다. 

‘게으른 소나기’의 조식은 아침식사와 잘 어울리는 가벼운 음식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머물렀던 9월에는 순두부와 단호박과 양파 애호박 등이 볶아진 야채볶음, 순두부와 찰떡궁합이었던 무말랭이와 새콤달콤한 귤, 감귤 주스가 제공되었는데 그 조합이 보기만 해도 완벽하다. 특히 직접 끓여주시는 순두부는 레시피가 궁금하다는 여행자들이 많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따뜻하게 속을 채우면서도 몽글몽글한 식감이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 게스트하우스 조식만의 특징이 있다면 비건식으로 제공되는 것인데 제주 게스트하우스에 비건식으로 조식을 제공하는 곳이 드물어 평소 비건을 실천하고있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조식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


달집 게스트하우스

재방문율이 높기로 유명한 ‘달집 게스트하우스’는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가정집 분위기의 아담한 게스트하우스다. ‘달집 게스트하우스’를 재방문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겨운 분위기가 이유라고 하는데 제주도에 또 하나의 내 집이 생긴듯한 안정감 드는 따뜻한 분위기가 한몫 이상을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조용히 숙소에서 쉬는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게스트하우스다. 

‘달집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을 하는 공간과 조식을 먹거나 여행자들끼리 소소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랑방으로 나뉜다. 

방문했을 당시의 ‘달집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은 간단하지만 든든한 ‘스팸 주먹밥’과 ‘된장국’이 나왔다. 주먹밥 하나로 든든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주먹밥의 밀도 때문인데 밥이 오밀조밀 빈틈없이 꽉꽉 차 있다. 한입에 밥 두 숟가락을 한꺼번에 넣는듯한 푸짐함이 느껴진다. 스팸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모두가 좋아하는 바로 그 짭조롬한 맛! 여기에 따뜻한 된장국까지 마시기 편한 손잡이 그릇에 담겨 나오니 굳이 더 음식이 나올 필요가 없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내내 같은 조식을 먹어도 매일 맛있었던 기억이 강렬하다. 

‘달집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은 특히 아침 일찍 여행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여행자라면 더욱더 합리적인 조식이 될 것이다. 조식 시간은 오전 8시부터 9시.


뚜르드제주

한때 제주도만 가면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예약했던 게스트하우스다. 조식이 든든한 것은 물론이고 연박시, 메뉴도 계속 바꿔주시니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눈 돌릴 필요가 없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뚜르드제주’는 구좌읍 종달리 마을 속에 위치해있는데 뚜벅이가 가기에는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도 꽤 걸어가야 하거나 구불구불한 마을 골목을 거쳐야 도착하는 게스트하우스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단점 같지만 제주도 마을을 사랑한다면 분명 장점이다. 가는 동안 종달리 마을의 진짜 모습을 실컷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걷다 보면 마을 속에 숨어있는 맛집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뚜르드제주’에 머문다면 조식은 꼭 챙겨 먹길 바란다. 계란김치 볶음밥, 피자치즈 토스트, 가지 볶음밥 등 매일 새로운 메뉴가 상 앞에 놓이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메뉴가 집 밥만큼 맛있다. 양도 넉넉해 여행 온 사람의 아침식사가 이렇게 호사스러워도 되나 즐거운 생각이 드는 조식이다. 음식 외에도 햇살이 잔뜩 들어오는 부엌에서 조식을 먹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 조식 시간은 오전 8시부터 9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지금까지 소개한 게스트하우스가 제주도 동쪽에 있다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게스트하우스는 서쪽에 위치해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해있는데 마라도나 가파도를 가는 여행자들에게는 선착장이 버스를 이용해도 가까운 편이라 특히 누릴 이득이 많은 게스트하우스다. 버스 정류장은 ‘대정 초등학교’ 정류장과 ‘상모리 감협’ 정류장이 가깝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게스트하우스는 객실이 있는 이층집과 별도의 동으로 구분되어 있다. 별도의 동인 작은 건물에서 조식을 먹게 된다. 

‘바람의 불어오는 곳’의 조식은 양식에 가깝다. 식빵 안에 몽글몽글 계란과 치즈를 넣고 파니니처럼 식빵 위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눌러 구워져 토스트로 나온다. 손에 들고 먹기 간편하고 깔끔한 것이 장점. 토스트가 담기는 플레이트에는 샐러드와 과일, 닭 가슴살 등이 담기니 충분히 든든한 조식이다. 여기에 주스도 제공되니 입가심까지 완벽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게스트하우스의 조식도 단시간에 빠르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기 좋다.



‘여행은 먹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 여행하면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듯이 식사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조식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면 적어도 아침식사만은 항상 제때 먹을 수 있고 심지어 이색적인 미식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위 게스트하우스들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에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여행자는 든든한 정성을 느낄 수 있고, 바쁜 일상 때문에 아침식사를 넘겼던 여행자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에 아침식사가 얼마나 강력한 추진력이 되는지 경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본 글은 네이버 여행+ 공식 포스트 '여플프렌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naver.me/5O5Zo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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