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인기 카페부터 자연주의 키토&유기농 카페까지
서울 근교 나들이 혹은 데이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남양주 화도읍&조안면 일대. 북한강을 따라 시원한 길이 펼쳐져 있고 리버뷰 맛집/카페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와 함께 해도 최적의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 필자도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결심하면 단골로 간 곳이 남양주 화도읍&조안면 일대다. 팔당댐을 지나 북한강 라이딩을 따라 돌거나 양수리를 찍고 오는 회귀하는 코스로 많이 간다. 이곳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진 데는 주행 환경도 환경이지만 북한강 주위에 리버뷰 혹은 메뉴로 인기 있는 여러 맛집(+카페)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창밖에서 보면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한 맛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드라이브가 목적이라 연속으로 맛집만 가 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 출장 겸으로 가 보고 싶었던 화도읍 카페들을 모두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남양주 카페 세 곳의 정보와 후기를 남겨본다.
카페 녹화
첫번째 카페는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북한강의 풍경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남양주 화도읍카페 '녹화'다. 풍경 뿐만 아니라 카페 내부 그리고 메뉴에서도 자연의 색과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카페로, 푸릇푸릇한 봄과 여름의 빛깔을 감상하기위해 서울 근교 드라이브를 선택했다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카페다.
카페 '녹화'는 건물 내부 좌석 뿐만 아니라, 야외석이 있어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는 요즘의 계절에 특히 인기가 많다. 야외석에서는 알록달록 봄 여름과 잘 어울리는 꽃이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야외석이 만석이라고해서 속상할 필요는 없다. 통창을 두고있어 카페 내부에서도 잔잔하게 흐르는 북한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인테리어의 주를 이루고있는 우드 소재가 주는 안정감은 덤! 녹화는 전반으로 자연의 색감이 주는 안정감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카페다.
팔당 카페 '녹화'에서 주문한 메뉴는 [말차 밀크티]와 [티라미수 롤케이크]다.
그중 카페 '녹화'를 방문하면 모두가 고르게 되는 디저트, 롤케이크. 말차/티라미수/플레인 세 종류가 있는 녹화만의 시그니처 디저트 '롤케이크'는 이름은 평범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지금껏 본 롤케이크 중 가장 이색적인 비주얼이었다.
녹화의 롤케이크는 글루텐프리로 쌀로 만든 케이크다. 여기에 설탕도 사용하지 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반가워할 디저트가 아닐까 싶다. 롤케이크 옆에는 키토 아이스크림까지 더해져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쌀로 만든 롤케이크와 키토 아이스크림도 흔치 않은 조합이지만, 마치 자갈 혹은 흙을 연상케 하는 곡물도 녹화만의 히든플레이팅 요소다. 귀리/현미/흑미/찹쌀 네 가지 곡물이 만들어내는 건강함과 비주얼은 한 톨도 남고 싶지 않은 욕심이 든다.
롤케이크를 주문하면 곁에 놓인 귀여운 꿀봉도 만나게 된다. 카페에서 따로 판매도 하고있는 유기농 꿀을 사용해 착한 매력이 있는 롤케이크에 연장선을 그었다. 꿀봉으로 꿀을 떠서 롤케이크 위에 꿀을 이슬처럼 떨어뜨리면 은은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쌀로 만들어 빵가루가 응축된듯한 식감은 여느 카페 롤케이크 디저트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퐁신퐁신하면서도 포만감있는 식감이다. 여기에 은은한 티라미수맛은 티라미수 롤케이크를 선택한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맛이다.
말차 덕후라면 녹화 카페에서 꼭 마셔야 할 '말차밀크티'. 말차라떼로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굉장히 진한 말차의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논커피 음료다.
국내산 말차로 만들어 쌉싸름한 말차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롤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우유와 빵의 찰떡궁합 조합 완성!
카페 라온숨
'요즘 가장 핫한 남양주 카페가 어디야?'라고 묻는다면 무조건 등장할 카페 '라온숨'. '즐겁다'의 순우리말인 '라온'과 '숨쉬다'의 숨을 더해 즐겁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는 화도읍의 리버뷰 카페다. 그 가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지 라온숨은 평일/주말 상관없이 언제나 주차장이 붐비는 말 그대로 '핫플레이스'다.
북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있어 통창을 통해 넓은 북한강의 물빛을 온 시야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카페 라온숨의 매력이다. 특히 2층에서 보는 리버뷰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풍경이다. 날 좋은 날에 라온숨을 방문했다면 날씨요정의 특권을 실컷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라온숨은 베이커리 카페답게 샌드위치, 빨미카레, 크루아상 등 수십개의 베이커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비주얼을 보는 순간 1인2디저트는 해야할 것 같은 설렘을 경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크루아상만 해도 안에 루꼴라가 들어간 샌드위치부터 크림과 딸기가 들어간 색감깡패 샌드위치, 앙버터 등 종류가 많아 결정장애 주의가 필요하다.
여러 메뉴 중 겨우겨우 선택한 메뉴는 '캐모마일'과 '바스크치즈케이크' '쑥팥앙금쿠키'(트레이에 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지;;).
아이스임에도 향긋한 캐모마일 향이 잘 났던 캐모마일티와 특히 잘 어울렸던 바스크치즈케이크의 비주얼은 먹기 전부터 이미 합격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바짝 구워내 겉이 까맣게 그을러진 비주얼이 매력인 바스크치즈케이크는 꾸덕과 부드러움의 중간 정도의 촘촘함을 가지고 있었다. 빵인듯 치즈인듯 오묘한 꾸덕함이다. 포크로 케이크 조각을 떼어내면 포크의 자국이 남는 정도의 꾸덕함이라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케이크가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수 있을만큼 말끔하게 접시를 비울 수 있다. 그야말로 '순삭'하게 만드는 맛!
꼬숩꼬숩한 맛을 좋아하는 할매입맛이라면 쑥과 팥 견과류까지 들어간 '쑥팥앙금쿠키'를 추천한다. 꾸덕하게 반이 갈리는 두꺼운 쿠키로 진한 녹색의 색감으로 보아 쑥의 함량이 적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주와아악- 소리날 것처럼 꾸덕하게 잘린 '쑥팥앙금쿠키'의 단면은 견과류와 진한 쑥맛의 빵으로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 함께 먹으면 안 어울릴 수가 없는 팥까지.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먹어도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쿠키였다. 개인적으로 라온숨에서 먹은 메뉴 중 가장 맛있었다. 다녀와서도 쿠키는 생각이 나더라.
견과류가 쿠키 안에도 박혀있어 씹는 식감까지 살린 쑥팥앙금쿠키는 쿠키 특유의 인위적인 단맛도 덜해 어른입맛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카페 레인하우스
조안면 카페 '레인하우스'는 드라이브 코스에 위치해있지만, 다른 팔당카페들과 다르게 차도에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보석같은 카페다. 아는 사람만 아는 팔당카페라고 할 수 있다.
카페 '레인하우스'는 카페이자 그릇공방인 이색카페다. 건물의 1층은 그릇공방으로 운영되고 있어 원데이클래스가 열린다고 한다. 그런 공방에 스윽 눈길을 주고 건물 한 켠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카페 공간을 만나게 된다.
레인하우스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조용히 머물고싶은 카페를 찾는 분들께 특히 추천한다. 카페 공간이 넓지 않고 테이블 수가 적어 북적이는 주변 카페들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히 함께 온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정도의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레인하우스가 딱 적합한 카페다.
카페에서 보이는 뷰는 화도읍의 초록빛 풍경이다. 리버뷰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풍경이다. 무엇보다 창이 없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봄과 여름에 특히 빛을 발하는 레인하우스만의 특권이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 카페 레인하우스에서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추천하는 '몽블랑'을 만났다. 아이스로 티를 주문하면 고급스러운 티팟에 따뜻한 티가 담겨져 나오고 얼음잔이 별도로 나와 그릇공방을 운영하는 카페와 잘 어울리게 따라 마시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얼음과 만나 금방 시원해진 티는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환상의 짝궁이었다.
모두가 극찬하는 몽블랑 케이크는 밤무스와 커스터드크림이 빵을 채운 디저트다. 밤무스과 커스터드크림, 케이크 빵까지 모두 부드러운 식감이라 거의 카스테라에 가까운 맛이다. 카페 레인하우스의 몽블랑도 단맛이 자연스러운 편에 속해 어른 입맛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