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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Mar 04. 2023

다녀온 7곳의 템플스테이 사찰별 추천 포인트

여행 에디터가 지금까지 다녀온 템플스테이 사찰별 매력


지난 템플스테이 추천 글 이후, 다녀온 사찰이 몇 곳 늘어나 업데이트 차원에서 다시 한번 정리!

2020년 2월, 강원도 양양에서 템플스테이를 처음 접한 뒤로 쭉 여러 사찰 템플스테이를 예약해 현재까지 일곱 번의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로 예약한 템플스테이까지 포함하면 여덟 번이네요! 아직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템플스테이를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그리고 많이 간 사람은 만나지 못했으니 적어도 템플스테이가 저만의 유별난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까지 다녀온 템플스테이 사찰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
 2) 전남 구례에 있는 화엄사
 3) 서울 강북구에 있는 화계사
 4) 강원도 동해의 삼화사
 5) 충청북도 보은의 법주사
 6) 경기도 남양주의 봉선사
 7) 경기도 고양의 흥국사
 사찰들은 모두 규모나 모습 그리고 위치만큼 매력도 각양각색이었는데요.  
 ‘이런 기준에서는 이 사찰이 좋고, 저런 기준에서는 이 사찰이 좋다’ 추천 포인트를 담은 사찰별 매력들, 바로 확인하세요.




 자연의 생명력에 하루가 꽉 차는 사찰, 낙산사

낙산사는 규모가 큰 사찰이라 사찰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30분가량이 걸리는 사찰입니다. 그 만큼 볼 거리가 많은 사찰인데 그중 가장 큰 볼 거리는 해안절벽으로 보이는 바다! 다른 사찰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바다를 끼고 있는 사찰입니다. 때문에 여행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낙산사에서 보는 동해 바다는 낙산사를 얹고 있는 해안 절벽만큼이나 울퉁불퉁하고 거센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파도가 사찰을 향해 부딪히는 모습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건 낙산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모두 나간 해 질 무렵부터 낙산사 본래의 공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시간은 제가 템플스테이에 ‘입덕’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차분함 속에 거센 파도 소리만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낙산사에서의 저녁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낙산사에서는 일출 또한 볼 수 있습니다. 날씨 요정을 만난다면 새벽 예불 직후에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낙산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다면 새벽 기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처럼 템플스테이 내내 볼 거리가 많은 낙산사는 뽈뽈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사찰 내부만 보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되고 프로그램까지 참여하면 하루가 꽉 차는 만큼 체험 목적으로 템플스테이를 가는 분들께 특히 잘 맞을 사찰입니다.
 실제로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20대 분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고, 인기가 많아 여러 템플스테이 사찰 중 티켓팅이 필요한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입니다.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을 모두 운영하고 있어요.



조용한 숲속을 배경으로 한 동화 같은 사찰, 화엄사

날씨 덕분인 것도 있지만, 가장 풍경이 예쁜 사찰이 ‘화엄사’ 입니다. 화엄사는 구례 지리산 자락에 둘러싸여 초록빛이 가득한 사찰로, 구불구불 산 위를 자차 혹은 택시를 타고 올라가면 깊은 숲속에 있는 예상치 못한 오두막처럼 등장합니다. 시작부터 동화 같은 화엄사는 알록달록 등이 길을 따라 달려 있고 기와 색채가 선명해 동화 속 집의 한옥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기자기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엄사 내에 있는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오르면 지리산에 둘러싸인 화엄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지리산의 굴곡이 깊고 높아 지리산의 위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지리산이 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니 화엄사에 간다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엄사는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좋아할 사찰입니다. 화엄사 뒤로 등산이 가능한데 실제로 암자까지 1시간~1시간 30분의 등산을 다녀올 수 있고 템플스테이 퇴소 후 지리산 노고단까지 택시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휴식형을 선택해도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즐길 거리가 1박 2일 동안 충분할 거에요!


도심 속 사찰의 장점은 접근성! 화계사

수도권에 거주하는 뚜벅이가 서울/경기권의 템플스테이를 간다면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시내버스 혹은 지하철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뚜벅이 참가자에게 이보다 더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특징은 없을 거예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화계사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도심 속 사찰로, 지하철 청량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사찰에 도착합니다.

사찰이 도심에 있으면 사찰 본연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못 느낄 것 같다는 건 편향!
 화계사는 지방에 있는 사찰만큼 조용하면서 북한산을 끼고 있어 자연 풍경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둘레길로 산책도 다녀올 수 있고 새벽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구름 전망대에 올라 일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일출이 화계사 템플스테이 하이라이트! ‘서울에서 이런 일출을 볼 수 있다고?’ 싶을 정도로 놀라운 장관이 펼쳐져 평소에 일출 보기 힘든 분들께는 특히 화계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본 모든 일출 중 TOP1이었어요!


산의 하루를 체험하고 싶다면, 삼화사

삼화사는 동해 두타산 속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등산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두타산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그 속에서 사찰로 들어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돌아다니는 기분은 템플스테이를 시작부터 새롭게 합니다.
 삼화사 템플스테이는 어느 곳보다 산과 붙어있는 하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산에 둘러싸여 있는 사찰의 위치적 특성 덕분에 바로 앞에는 계곡이 사찰 뒤로 폭포가 있고, 등산객이 빠지는 저녁에는 주홍빛 일몰이 아침에는 일출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화사가 가장 빛을 발하는 때는 관광객이 모두 빠지는 일몰 시점부터입니다. 고요함의 절정에 달하는 삼화사에는 풀벌레 소리 외에는 들리는 소리가 없는데 그때부터 두타산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합니다. 밤이 되면 수많은 별과 옅게 보이는 은하수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찰 안에서 걱정 인형 같은 존재가 됩니다.
 만약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 해도 섭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맑은 날에는 볼 수 없는 자욱한 구름 떼가 등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삼화사의 매력 포인트는 이처럼 자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하며 휴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삼화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가만히 있는 건 못 참는 밖수니라면, 법주사

 법주사가 갖고 있는 외적인 타이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이라는 점, 또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 싶은 사찰이라는 점입니다. 법주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타이틀부터 무게감이 있는 만큼 문화재도 많고 규모도 큰 사찰이라 1박 2일 내내 부지런히 움직여야 공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사찰이에요. 체험형을 선택했다면 싱잉볼 명상이라는 이색 체험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인 입산 금지로 사찰 스님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만 오를 수 있는 ‘수정봉 등산’까지! 지금까지 다녀온 템플스테이 중 가장 특별한 즐길 거리가 많은 사찰이 법주사입니다.
 퇴소 후에는 국립공원 여행까지 가능하니 속리산 국립공원의 곳곳을 정복하는 템플스테이를 즐기고 싶다면 법주사를 추천합니다.
 법주사는 국립공원 입구 가까이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타 지역에서도 버스로 접근이 용이해 뚜벅이분들도 갈 수 있는 사찰입니다.


그저 혼자 걷고 싶을 때, 봉선사

봉선사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느낀 이 사찰의 매력은 ‘참 걷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못을 가운데 두고 산책길이 둥글게 나 있고, 맞은편에도 연꽃들이 자라는 연못들 사이에 길이 나 있어 걷고 느긋한 산책길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일반인 입산이 금지된 광릉숲 일대까지 올라갈 수 있어 산책에 특별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스님들이 그 산책길을 걷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어요.
 적당한 백색 소음 안에서 산책을 하다 보면 한결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생각이 많아 힘들었던 분들께 봉선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합니다.
 봉선사 역시 버스 정류장이 사찰 입구에 있어 서울/경기권에 거주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이 많이 예약하는 사찰입니다. 예약하실 분들은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서둘러 예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재미있는 체험들로 하루를 채우고 싶다면, 흥국사

가장 최근에 다녀온 흥국사는 고양시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노고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북한산이 보여 화계사와 마찬가지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사찰입니다. 사찰 뒤로 노고산 둘레길이 있어 짧은 산책이 가능하며, 전망대에서는 북한산과 노고산 정상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찰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여기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

흥국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형으로 선택하면 이색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강정을 직접 만들어보는 사찰식 쿠킹 클래스가 있었고 이외에도 연등/연꽃 만들기, 합장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후보에 있습니다. 사찰문화체험은 그때그때 사찰 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다수결에 의해 선택되지만, 모든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평소에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충분히 만족스러울 거예요!
 사찰문화체험 시간 외에도 108배, 염주 팔찌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 사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아 평소에 원데이클래스 등 체험 거리를 좋아하는 분들께 잘 맞을 사찰입니다.



템플스테이를 여러 차례 가면서 느낀 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템플스테이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을 때 생각했던 ‘템플스테이는 이럴 거야’ 상상한 게 가본 뒤와 완전히 달랐고, 사찰을 예약하고 기다리면서 ‘이런 곳이겠지?’ 생각했던 것과 실제 다녀온 뒤의 사찰 이미지가 달랐습니다. 결국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걸 템플스테이를 통해 반복 학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한번 하고 싶긴 한데 선뜻 예약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번 글에 등장한 사찰 중 한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는 템플스테이의 진짜 매력을 지금 바로 예약하세요.





▼ 해당 글은 여행플러스 공식 네이버포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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