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속에 필름 카메라가?
필름로그(Filmlog) 카메라 자판기 이용기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자체의 바디감이나 셔터 소리, 세심한 조작 등을 이유로 카메라를 별도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뉴트로'라는 트렌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필름 카메라 특유의 시간이 느껴지는 결과물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진 요즘.
하지만, 카메라는 어떤 것이든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긴 시간 동안 검색을 하고 후기를 찾아보고 직접 눈으로도 봐야 해서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시간 투자가 많이 드는 일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나 또한 필름카메라를 갖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싼 비용과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아 구입을 자꾸만 미루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알게 된 필름 카메라 자판기, 필름로그(Filmlog).
현재까지 두 번 이용한 후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카메라를 자판기에서 뽑아 쓴다고?
필름로그 자판기는 서울, 경주, 제주, 순천, 수원, 원주 등 전국 주요 여행 인기 지역에 있다.
자판기 이용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길에서 흔히 보이는 자판기를 이용하듯이 결제할 카드를 인식하고 버튼을 눌러 원하는 카메라를 고르면 끝!
구입한 카메라는 풍경 사진에 적합하다는 Max400. 카메라는 모두 저렇게 둥근 케이스에 담겨있으며 필름은 안에 들어있으니 그대로 사용을 시작하면 된다. (관련 내용은 자판기 및 카메라 뒤에도 적혀있으니 처음이라도 어렵지 않다는 점) 구입하기 전의 과정에 들어가는 수고로움이 벌써 없어졌네?
현상 비용이 포한된 업사이클링 카메라
필름로그 카메라는 일회용 카메라가 아닌, 업사이클링 카메라다. 해당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필름을 다 쓰고 현상을 맡기면 사용자는 현상된 사진을 받고 카메라는 다시 조립되어 다시 자판기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현상 비용 포함 약 18,000원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에 카메라를 쓸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일반적으로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면 현상 비용은 별도로 붙어 추후에 추가 비용이 드는데, 필름로그 카메라는 한 번에 선결제되기 때문에 현상소에 맡길 때는 카메라만 맡기면 된다.
*서울 외에도 제주, 경주, 순천은 현상소 드롭 포인트로 운영되고 있어 지방에 있어도 현상을 받을 수 있다.
필름로그 카메라의 결과물은?
필름로그 카메라의 결과물은 필름로그 홈페이지 내에 회원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현상 결과물이 홈페이지에 들어오기 때문에 별도로 현상소를 가서 직접 사진을 찾을 필요가 없다. 모바일/PC 모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다는 말씀! 와 이거 너무 간편하잖아!
필름로그 카메라의 결과물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보다 놀랐던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도 필름 카메라가 주는 매력이 잘 담겨있었기 때문. 일반 디지털카메라보다 빛의 영향을 크게 받아 고스란히 그 흔적이 남은 사진들은 마음을 울렸고 그때부터 필름로그 카메라에 빠져 자판기를 또 한 번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자판기에서 뽑았던 Max400 카메라는 풍경 사진에 특히 최적화되어있지만, 음식 사진도 만족스럽게 찍히더라.
한강에서 친구들과 함께 저녁 피크닉을 가졌던 돗자리 위의 풍요로움이나, 실내는 어두웠지만 창가로 빛이 유독 가득 들어왔던 어느 발리 음식점의 분위기가 잘 담겨졌다.
알아보느라 현상하느라 긴 시간을 쓸 필요도 없고, 한동안 돈을 따로 모아야 할 만큼 부담스럽지도 않더라.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시는 딱 그 시간이면 카메라 구입 끝!
심지어 결과물까지 만족스러우니 조만간 여행가면 또 자판기를 찾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인듯?
<필름로그 자판기 상세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