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감수할 때 성장한다
‘풍요로운 시절은 나약한 사람을 만들고, 나약한 사람은 어려운 사회를 만들며, 어려워진 사회는 다시 강인한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다. 비슷하게 제국에는 흥망성쇠, 번영기 → 방심 → 부채 증가 → 내부 갈등 → 쇠퇴 → 붕괴 → 재건 같은 사이클이 존재한다. 즉, 풍요와 안락은 사람과 사회를 나태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위기가 찾아오고, 그 위기가 다시 강한 개인과 국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풍요는 오히려 결핍보다 다루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오히려 실패와 시련이 사람을 단련시킨다는 건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트레스와 충격이 오히려 단단함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삶의 진리다. 결핍은 필요를 낳고, 그 필요가 혁신을 일으킨다. 이를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 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겪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을 격기도 한다. 인생에서 시련과 고난은 피할 수 없고, 우리는 종종 정신적 고통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듣는다. 극심한 고통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질병으로 받아들여진다. 큰 고통과 충격은 마음에 상처와 불안을 남기기 때문이다. 건강, 재정,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반길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고도 오히려 더 강해지고,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이들도 존재한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트라우마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면 트라우마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의지력은 뇌에서 시작한다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먼 박사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하기 싫은 일을 선택할 때, 뇌의 전방 중대상피질(AMSC)이 활성화되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운동을 계속하거나, 식욕을 억제하거나, 냉수욕처럼 불편한 활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뇌는 점점 더 어려움에 강해진다. 냉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냉수욕을 하거나,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물속에 머리까지 담그는 것도 같은 원리다. 중요한 것은 이런 노력이 일시적이어선 안 되며,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영역이 잘 발달한 사람들은 음식조절이 가능해지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며, 심지어 장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지는" 특성을 가진다. 불편함을 계속 피하고, 어려운 상황을 자꾸 회피하면 AMSC의 활성도 역시 점점 낮아진다. 한 친구는 30년간 금주하며 ‘중독에는 치료법이 있지만, 문제는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의지력 역시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유지되고 길러진다.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AMSC를 충분히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노력이 멈추면 다시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준다.
자주 불편함을 감수하면 AMSC는 단련되고, 자꾸 피하면 AMSC는 무뎌진다. 뇌는 ‘편함’을 계속 주면, 스스로 어려움을 버틸 필요가 없다고 학습해버린다.
그래서 쉽고 자극적인 것들(유튜브, 게임, 즉각적 쾌락 등)에 익숙해지면, 점점 더 어려움에 대한 저항력과 의지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AMSC는 언제든 ‘훈련’으로 다시 강화할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움을 장애물로 여기고,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나를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전략이기도 하다.
불편하고 하기 싫은 일을 반복해서 감수하면, AMSC가 강화되어 의지력과 충동조절력이 좋아지고 점점 떠 어려움에 강해진다. 초반에는 힘들지만, 반복하면 뇌가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스스로 입증하게 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문제를 헤쳐 나가는 법을 알고 있다. 결국 인생은 싸워 이겨내야 하고, 견뎌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인생에서 쉽고 편안한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