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 틀렸을 때도 무너지지 않는 상황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옳았다면, 그 보상이 충분히 크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매도로 유명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원래 철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그는 1930년 헝가리에서 유대인 가정에 태어났다.
1944년, 그가 아직 열네 살도 되지 않았을 무렵, 나치 독일이 헝가리를 점령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 수용소와 학살의 위협에 놓이게 된다.
그는 위조된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숨어 지내야 했고, 거짓말과 즉흥적인 판단, 계속 바뀌는 상황 속에서의 빠른 적응을 통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상황은 언제든 바뀌고, 어떤 선택도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선 매 순간 빠르게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된다.
그는 언제든 잘못된 판단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시장에 투자를 하면서도 “모든 선택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한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는 항상 위험을 제한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했다. 언제든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극한 상황을 살아낸 경험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방식은 손실은 작게, 보상은 크게하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 탈레스
이러한 전략은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의 경우 당시 사람들은 철학을 하는 이들이 결국 돈이 없으니 철학을 하는 거라 비난하자. 자신의 선택이 틀렸을 때 손실은 작지만 옳았을 때 보상은 클 수 있는 전략을 짰다. 탈레스는 수확철이 오기 전에 저렴한 값으로 모든 올리브 압착기의 사용 권리를 사들였다. 즉 ‘옵션’을 사들였던 것이다. 계절이 바뀌고 올리브 수요가 폭등하자, 그는 그 권리를 높은 가격에 되팔아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비용으로 큰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고 충분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철학자도 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뒤, 그는 다시 원래의 철학적 삶으로 돌아간다.
‘옵션적 선택’은 선택이 옳지 않았을 때 손실을 작게 하고 성공했을 때 누릴 수 있는 보상이 충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는 나심 탈레브가 강조한 ‘안티프래질(Antifragile)’ 개념의 핵심이기도 하다.
안티프래질한 투자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하나에 올인하지 않는다.
– 작고 사소한 시행착오(tinkering)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수정한다.
– 실패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구조를 만든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완벽한 예측을 하려 애쓰기보다는 때로 경험하게 되는 실패를 수용하고 그 결과를 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옵션은 ‘틀렸을 때도 괜찮고, 맞으면 크게 이익 보는 구조’를 만드는 방법이고, 팅커링은 그 안에서 작게 실험하며 배우는 과정이다. 결국 세상에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질문은 ‘무엇이 정답인가?’가 아니라, ‘틀렸을 때도 괜찮은가?’일 것이다.
예컨대, 본질적으로 탁월한 기업인데 주가가 폭락하고 또다시 폭락했다면? 그 주식을 사는 것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의 보상을 노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손실은 제한하고, 보상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야말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충격이 빈번하고,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시장 안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응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