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연애 하나요? 2

다시 마주친 시선

by 디디로그

그 후로 그는 기억 속에만 머물러 있었다.

일상은 바쁘게 흘러갔고 추억은 점점 희미해졌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주말 오후.

나는 친구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카트를 끌며 선반을 둘러보던 그 순간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 설마"


눈이 마주쳤다.

그가 먼저 짧게 인사했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순간, 출근길 아침들이 스쳐 지나갔다.

말 한마디 없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던 그때.

짧은 눈맞춤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몰랐다.


"이 근처 사세요?"

그가 먼저 말을 건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끔 와요."


북적이는 매장,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그 사람이 말을 꺼내려던 순간ㅡ

"아는 사람이야?"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남자친구였다.


나는 잠시 멈칫하다가

"아, 예전 회사 사람이야."


짧게 대답했지만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었다.


그렇게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서로의 길로 걸어갔다.


"그때 조금 더 말을 이어갔더라면..."

예전 같으면 마음 한켠에 설렘이 피어났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피어나면 안 되는 거였다.


마트를 나서며

그가 잠시 뒤돌아보는 게 보였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 순간, 서로의 시선이 잠깐 스쳤다.


스쳐간 인연도, 남겨진 설렘도

마음 한켠에 조용히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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