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울린 로제
아파트, 아파트, Uh, uh huh uh huh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이어폰을 꽂고 로제 APT. 노래를 흥얼거렸다.
처음엔 잘 듣고 있는 줄만 알았다.
잠시 눈을 감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골드라인 아파트는 비싸도 너무 비싸......!!!"
그런데 옆자리 사람이 내 비트에 맞춰 팔을 살짝 흔들었다.
잉? 머지? 같은 노래를 듣나?
눈을 떠보니 내 플레이리스트가 핸드폰 스피커로 울리고 있었다.
블루투스? 연결 안 됐네!!!!!!!!!!!!!! 와ㅡ 잠깐만! 제발!
순간 허둥지둥 볼륨을 찾았지만 오히려 점점 더 커졌다.
칸 안 사람들은 무관심한 듯했지만
누군가 작은 소리로 아파트! 아파트! 흥얼거렸다.
민망함과 웃음이 동시에 찾아왔다.
손발이 꼬이면서 볼륨과 이어폰 줄을 정리하다 보니
나는 어느새 칸 안 콘서트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다음 역에 내리고 싶었지만 칸 안 분위기가 묘하게 내 마음을 붙잡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세상 속에서 내 강제 공개 콘서트를 은근히 즐기는 듯했다.
늘 똑같고 지루한 출근길이지만
오늘은 뜻밖의 웃음과 글감이 생겼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
나는 어느새 9호선 콘서트의 주인공이자 관객이 되어 있었다.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함께 흥얼거린 아파트~ 아파트~ 덕분에
덜 민망하고 하루가 살짝 특별해졌다.
그래 때로는 블루투스 사고도 예상치 못한 실수도
그냥 즐기면 된다! 이렇게.
아파트, 아파트, Uh, uh huh uh huh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지하철 팁!
때로는 블루투스 사고도 예상치 못한 실수도
웃음과 글감을 만들어 준다.
귀여운 실수 덕분에 오늘 하루가 살짝 더 흥미로워졌다.
뭐든 그냥 즐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