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지 않지만 궁금은 해

귀가 쫑긋해지는 순간

by 디디로그

지하철 안, 남의 하루가 내 귀를 스친다.


옆자리에서 통화 소리가 들린다.

"응... 알겠어... 근데 진짜 괜찮아?"

짧은 목소리가 떨린다. 무슨 일?

듣고 싶지 않지만 자꾸 귀가 쫑긋해진다.


건너편 친구 둘이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팔았어"

"진짜? 아쉽진 않아?"

뭘? 혹시?

말투에서 기대가 묻어난다.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도 궁금함이 내 마음을 붙든다.


멀리서 짜증 섞인 목소리.

"또? 왜? 진짜..."

뭘 또 반복했길래 짜증이 날까?

말끝마다 감정이 묻어나는데

알 수 없으니 더 알고 싶어진다.


종착역이 다가오고 사람들은 하나둘 내린다.


통화는 끊기고 웃음과 투덜거림도 사라진다.

칸 안에는 잠깐 고요가 흐른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생각한다.

사람들의 하루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작은 이야기들이 서로 부딪히며 지나간다는 걸.


듣고싶지 않지만 궁금했던 마음은

조금 더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느끼게 하고

내 하루도 그렇게 조금 더 살아 있다는 느낌으로 남는다.





퇴근길 지하철 팁

- 이어폰은 절대 빼지 말기! 음악과 함께하면 사람들 소리도 어느새 드라마 장면처럼 들린다.

- 사람이 많으면 반대로 서서 시야 확보. 숨통이 조금 트인다.

- 손잡이는 잡되 가끔은 흔들림에 몸을 맡겨보자. 지하철도 작은 놀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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