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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Nov 06. 2024

잉어 계단

제11회 성남문학축전



잉어계단   



            

이연수       




        

서울. 이화 벽화 마을에 잉어 두 마리가 산다  

  

가파르게 위치한 계단 사이 

소외가 골목을 차지하고 관심에서 멀어진 곳이 있다 

차곡차곡 접힌 꽃이 출렁이고 하류와 상류사이 

타일속 해바라기는 성가신 원칙이 없다

골목과 계단 그리고 거리에 붙어살며 벽화로 다시 태어났다   

   

불어 넣었던 생명은, 캐나다 록키산맥 줄기따라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호수*는 

유키 구라모토 'Lake Louise' 음악이 흐르고

나아가지 못한 잉어는 길을 찾지 못하고 소음으로 접혀있다 


부서진 담장 사이마다 낙서들 가득하고 

낯선 그의 언어는 귓가를 떠나지 못한다

언덕길마다 롤러코스터가 펼쳐지고

붉은 글씨로 벽면 가득했던 호수에서 맴돌던 잉어와 

계단위 피었던 꽃들은 회색 페인트로 덧칠된 채 

새로운 사람을 기다려 푸른 바다를 걷고 있다        


   

*캐나다 밴프 국립 공원 내에 있는 세계 10대 절경의 아름다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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