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고양이는 야생으로 출근중이다
정자 누각 쉼터 아래 부스럭거리는 밤과 눅눅한 어둠 사이 달그락거리는 밥그릇
사뿐한 발걸음과 환영은 새로운 목소리
새주인님 얼굴이 선명해지고 무작정 달리던 도로는
누군가의 손에 들린 고양이의 세계
길고양이 삶으로 먹이를 구걸하는 동안 풍경 없는 암막커튼이 열려
나른한 잠으로 캣타워에서 매일 해를 맞이하고 싶은 환영식이 메아리로
산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배려는 곁에 머물러
안도감은 창문 너머 마포대교와 밤섬 사이 자리하고
바람처럼 들러붙는 통증과 창문 너머 세상을 동경하면 풍경을 따라 부여된 이름
나비**는 쫑긋 세운 귀로 탐색하는 수염과 휘둥그레진 까만 눈동자
탈출은 꿈꾸지 않고 캣닙을 좋아하며 풀잎을 씹고 문지르는 동안
개다래와 개박하는 머리와 얼굴을 비벼대고 땅바닥을 뒹구는 동안
잎을 씹고 핥으면 악몽과 해충은 존재하지 않아
악몽이 해제되면 봉인되지 않은 행복과 뒹굴거리는 소망
주인님을 동경했던 밤섬으로
나비** 이야기는 시작되고
*개박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풀
**고양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