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소개)"글로버 테세이라"

"꺼지지 않는 노장의 투혼"

by 이병욱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주인공은 불혹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증명해 많은 파이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선수 "글로버 테세이라"입니다.

1. 선수 소개

이름: 글로버 루카스 테세이라(Glover Lucas Texeira)

출생:1979년 10월 28일 (45세)/브라질 미나스제리아스 주 소브랄리아

국적:브라질/미국

신체: 188cm/93kg/193cm (평체 105kg)

전적(MMA): 42전 33승 9패

주요 타이틀: 2009 ADCC 남미 예선 -99kg 금메달/UFC 제 16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2. Figter's Story

브라질 미나스제리아스 소브랄리아 전경

글로버 테세이라는 1979년 10월 28일,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미나스제리아스 주 소브랄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살던 소브랄리아는 주유소도 단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작고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따라 농장을 우영하는, 지금과는 다른 그저그런 평범한 삶을 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꾸는 시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동네를 떠난 마을 사람들이 3~4년 뒤 자동차, 또는 말을 사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당시 미국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상상으로만 미국을 떠올려왔던 그에게 미국으로 가는 것은 곧 가족들을 먹여살리는 단 하나의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자 발급도 어려운 그가 미국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티후아나 국경지대 사진

방법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었습니다. 멕시코 국경지대를 몰래 통과해 미국으로 가는 방법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고 실패할 시 브라질로 바로 송환되는 고된 방법이었습니다. 생사를 걸고 넘어야 했지만, 테세이라는 두려움보다 성공해서 가족을 위해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더 강했습니다. 결국 테세이라는 19살이 되던 해, 어린 사촌들을 뒤로하고 멕시코 국경을 건너 미국으로 출발하고자 마음 먹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43일이나 되는 여정이었고, 누군가는 죽거나 체포되어 브라질로 다시 송환되고는 했어. 어머니는 매우 걱정하셨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아들의 꿈을 믿어주었어." 라고 했습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브라질로 돌아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테세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12명의 사람들과 함께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지대로 떠났습니다. 티후아나 국경지대는 척박한 사막의 주된 배경이었고, 이들은 밤낮을 지새우며 강한 안개가 국경을 덮칠 때를 노렸습니다. 국경 수비대의 헬리콥터에 걸리게 된다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8일차, 기다리던 강한 짙은 안개가 덮쳐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 밀입국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찰나의 긴박한 순간을 뒤로하고, 마침내 미국 샌디에이고에 도달하며 그의 생사를 건 여정은 성공으로 끝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때로는 불행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가오기도 합니다. 밀입국 가이드가 국경을 넘게 도와준 '코요테'들에게 돈을 지불하기 전 까지 그들의 거처에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 샌디에이고 있던 12일 동안은 정말 최악이었어. 하루에 한끼만 먹을 수 있었고, 그마저도 콩과 빵 한조각 이었어. 외출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지. 밖에는 총을 든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돈을 기다리고 있었어." 무장 요원들과 이곳에서 혹독한 대우 속에서 10대 테세이라는 브라질로 강제 송환되는 것을 걱정했지만, 가이드가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게 되면서 드디어 완전한 자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당대 복싱스타 '마이크 타이슨'(좌) 을 보고 격투기에 매료되다

미국에 도착한 테세이라는 자신이 종합격투기 선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마이크 타이슨' 입니다. 당대 최고의 복싱 스타 마이크 타이슨이 상대에게 무자비한 주먹을 꽃는 모습에 매료되어, 그는 바로 복싱 체육관에 등록하게 됩니다. 낮에는 목공 일을 하고, 밤에는 아마추어 복싱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은 그가 복싱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상당한 실력으로 순차적으로 상대를 압도해 가며 준결승 까지 올라갔지만, 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코너 스톱에 의한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첫 격투스포츠에서 무너졌지만, 그는 오히려 다음 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줍니다.

어느날 친구가 테세이라에게 조언합니다. "너는 UFC에서 싸워야 해". TV에서 몇번 정도 보긴했지만 테세이라는 당시 UFC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 그를 위해 친구는 비디오를 빌려 보여주고, 주짓수를 수련하게 했습니다.

수련 6개월 차, 테세이라는 코치에게 경기를 잡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코치는 WEC 3에서 '에릭 슈워츠'와 경기를 잡아주었고, 자신만만한 테세이라는 당연히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상대의 KO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MMA에서 첫 도전 역시 패배로 마무리되며 좌절하고 있던 찰나,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슈워츠의 코치 '존 해클먼'이 그를 유심히 지켜본 것입니다. 해클먼 코치는 부상에서 회복중인 테세이라를 '척 리델'의 훈련 캠프에 초청합니다. '척 리델'은 UFC 6대 라이트헤비 챔피언인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최고의 선수 밑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은 테세이라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상 회복중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바로 캠프로 향해 그들 밑에서 훈련하면서 훗날 자신도 UFC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기르게 됩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테세이라는 나날이 승리해갔습니다. 존 해클먼 코치 아래서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척 리델과 스파링을 통해 실전 경험을 키워나갔습니다. WEC 포함 여러 단체에서 연승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테세이라는 상대를 압도하는 파운딩, 그에 상응하는 주짓수 실력으로 '브라질리언 핏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테세이라의 격투 인생이 나날히 고공행진 하는 사이, 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WEC가 UFC로 인수된다는 소식, 동시에 WEC 선수들이 UFC로 이동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테세이라 입장에서 상당히 이득이었지만, 그과 간과하지 못한 상황이 발목을 잡게 됩니다. 영입과정 도중, 그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당시 테세이라는 미국인 아내와 결혼했기에, 영주권 발급 문제에 크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로 인해 미국 이민법이 크게 강화되었고, 테세이라 역시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불법 체류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브라질로 송환되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내를 미국에 홀로 두고 가야하는 청천벽력같은 소식까지 들은 테세이라는 크게 낙담하게 됩니다. 너무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것과, 잘 나아가던 와중 급제동에 걸린 그는 은퇴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글로버 테세이라(좌)와 척 리델 (중)

그런 그가 흔들릴 때,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게 해준 인물은 '척 리델' 이었습니다. 이대로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에게 '나 역시 언제 성공할 지 몰랐기에, 승패를 걱정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어. 그러기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 봐.' 라고 조언했습니다. 조언을 듣고 테세이라는, 자신이 쌓아왔던 길에 정지하기 보다 잠깐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홀로 아내를 두고, 소중한 동료들을 뒤로 한 채 쓰라린 마음을 억누르고 테세이라는 브라질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테세이라는 선수로써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브라질 내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가졌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남편의 영주권 문제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브라질 코네티컷 상원 의원에게 남편의 상황을 편지로 작성해 보내는 등 남편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2011년 12월 23일, 테세이라는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으며 더이상 불법 채류자가 아닌, 사랑하는 아내와 동료들 곁으로 돌아 갈 수 있었습니다. 테세이라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발급 받자마자 난 바로 울었어 친구, 정말 울었어.' 라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은, 그가 꿈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와 기회를 잡기 위한 영겹의 시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세이라의 아내 '잉그리드 피터슨 테세이라'


테세이라는 UFC와 2012년에 계약 후, UFC146에서 첫 데뷔전을 가집니다. '카일 킹스버리' 선수를 상대로 1라운드 암 트라이앵글 기술로 KO승을 따 내며 UFC 내 첫 승을 알리게 됩니다. 다음 경기 역시 압도적인 복싱 실력으로 승리하며, 그래플링과 타격 두 가지 부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013년 UFN 28에서 강한 펀치와 뛰어난 레슬링 실력이 특징인 '라이언 베이더'에게 큰 펀치를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는 초인적인 맷집으로 버티고, 오히려 역전 KO승으로 커리어 5연승를 기록하게 됩니다.

존 존스와 대결에서 고전하는 모습

승승장구 하던 그는 타이틀을 거머쥘 때 까지 단 한경기 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바로 UFC역사상 최연소 나이로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악마의 재능 '존 존스'와 경기였습니다. 테세이라 역시 기세에 밀리지 않았으며, 존스의 타이틀을 뺏을 것이라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압도적인 재능 앞에서 그는 점차 기세를 잃었습니다. 초반 1,2라운드는 자신의 장기인 화끈한 타격전으로 기세를 가져왔지만, 존스의 냉정한 전략과 팔꿈치 공격, 클린치 압박에 점점 기세를 잃어버렸습니다. 대다수 역시 그의 패배를 예측하고, 버티기만 해도 충분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존스의 판정승이었지만, 5라운드 동안 투지와 혼신의 힘으로 존스를 상대한 것은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앤소니 존슨에게 KO 당하는 모습

남들보다 늦게 데뷔하고 많은 나이에 본격적인 프로 운동선수로 나아갔기에 동기 저하가 온 것인지, 테세이라는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며 생애 첫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에 한 발자국을 남기고 실패할 때 크게 낙담하기 마련입니다. 기대치와 희망이 높은 만큼, 떨어지게 되었을 때 오는 충격은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 판단되었으며, 연승가도에 힘입어 랭킹 2등까지 올라와 다시한번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는 체급 내 압도적인 힘을 가진 랭킹 1등 '앤소니 존슨'이었습니다. 1등과 2등의 대결이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타이틀을 두고 싸울 수 있었기에 테세이라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많은 팬들의 이목과 관심을 받은 만큼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라운드 1분만에 존슨의 어퍼컷에 KO당하게 됩니다.

랭킹 1등 티아고 산토스를 테이크다운 하는 모습

다시한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던 기회를 놓치게 된 테세이라, 보통 두번의 실패 끝에 찾아오는 감정은 허무함과 실망, 좌절등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 자기 자신의 대한 믿음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테세이라 역시 두번의 실패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고, 랭킹이 3등에서 8등까지 떨어지는 추락을 맛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세이라는 이제 나이도 많고, 타이틀 경쟁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등 비판과 우려섞인 목소리가 오갔습니다. 테세이라는 그저 그런 선수라는 이미지와 승패를 오가는 평범한 브라질 파이터로 남거나, 최악은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방출당하는 비극적인 엔딩 또한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테세이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 평가해고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경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늙은 노장 파이터지만, 신예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승리를 따내며 자신이 아직 차기 대권주자에 유력한 후보임을 증명해나갔습니다. 5연승을 따내고, 인터뷰에서 그는 외쳤습니다. ' UFC에서 이 나이에 5연승을 한 나는 아직 건재하니, 어서 타이틀 샷을 준비해달라.' 이때 그의 나이가 41살이었습니다. 대부분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나이에, 테세이라는 자기 인생에서 마지막 타이틀 샷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UFC 15대 챔피언 얀 블라호비치 모습

당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는 前 챔피언 존 존스가 타이틀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공석이었던 챔피언 자리를 두고 '도미닉 레예스'와 '얀 블라호비치' 두 파이터가 UFC 253에서 대결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레예스를 2라운드 TKO로 잡아내고 UFC 15대 라이트헤비 챔피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한 체급 아래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두 체급 챔피언 달성을 위해 월장을 해 도전했습니다. 한 체급 아래지만 화끈한 타격과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평이 나있던 도전자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데산야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챔피언의 냉철한 경기 전략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도전자의 기세를 압도했습니다. 타이틀 1차 방어전 성공과 동시에 주가와 자신감이 한참 올라가있던 핌피언 블라호비치의 기세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 다수가 예측했습니다.

UFC 267에서 맞붙기 전 페이스오프 하는 모습

테세이라가 랭킹 1등을 잡고, 회장 역시 다음 도전자 역시 테세이라가 될 것이라 말한 만큼 테세이라는 인생에서 3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의 경기는 아부다비 에띠하드 아레나에서 2021년 10월 30일 열리는 UFC 267 카드였습니다. 압도적인 도전자의 기세를 꺾으며 적수가 없을 것이라 평가받던 챔피언과, 42살의 나이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한 도전자의 대결은 세간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둘의 배당률, 대부분 사람들의 예측 역시 챔피언의 압도적 승리를 말했습니다.

경기 당일, Fight !!! 구호와 함께 테세이라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나이는 전성기 나이와는 많이 멀어졌기에,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장기인 그라운드로 상대를 손쉽게 눕혀, 오히려 상위 포지션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전성기 때 모습처럼 화끈한 타격으로 챔피언을 당황시키는 모습 또한,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감내하고 노력해왔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테랑의 수없은 도전에 점차 당황하는 챔피언 역시 맞불을 놓았지만, 꺼지지 않는 불꽃의 기세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2라운드, 테세이라가 챔피언에게 큰 주먹을 맞추고 케이지 벽으로 몰아세웁니다. 동시에 빠른 태클 동작으로 상대를 손 쉽게 눕혀놓은 다음, 상대의 저항 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하게 눌러놓고 주먹을 내리꽃습니다. 테세이라의 혼신의 공격에 정신을 못차린 챔피언은 결국 등을 보이고 말았고, 테세이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올라타 백초크 그립을 잡습니다. 제대로 들어간 초크에 챔피언은 탭을 치고 말았습니다. 2라운드 2분 1초, 시대를 초월한 불가사의이자, UFC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UFC 챔피언이 되다

이틀 전날 생일이기도 했던 그는 만 42세 2일 UFC 라이트헤비급 16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최고의 생일선물이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챔피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테세이라는 경기 후 소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20년이었어.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어. 난 42살이고 규칙들을 깨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규칙들을 깨트릴꺼야. 절대 꿈을 포기하지마. (부정적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던 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지 마. 그들은 널 깔아뭉갤 거야. 자신을 믿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 (중략)


브라질 빈민가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내기 위한 남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년이 지나 모두가 의심해도 스스로를 믿고 나아간 이야기의 종착역에는 성공이라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Motivation

글로버 테세이라는 42살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노장 파이터의 투혼'이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격투기 뿐만 아니라 42살이라는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례들은 그렇게 많치 않습니다. 그는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까지 다양한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2022년 가장 기억나는 키워드, 모토가 무엇인지 상기시켜본다면, 대부분 '중꺾마'를 떠오르게 됩니다. LOL 프로게이머 Deft '김혁규' 선수가 인터뷰에서 언급하며 유명해진 이 말은, 같은 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vs 포르투갈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본선 진출이라는 성적을 만들어 낸 사례도 있었기에 더욱 부각되기도 합니다. 테세이라는 앞서 말한 불법 밀입국,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순탄치 못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보통 이러한 상황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꿈을 포기하는 쪽에 근접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실패의 대한 불안함과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두려움, 좌절, 실망 등의 감정 때문입니다. 또한 반대쪽 선택지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 실패는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움츠리는 모습을 만들며, 성공과 꿈의 대한 기회와 더욱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성공의 대한 기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기회를 갈망하고, 그러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위치한 카이로스 조각상

그리스 신 중 '카이로스'라는 신은 기회를 상징하는 신입니다. 카이로스의 머리 스타일을 보면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는데, 긴 앞머리와는 다르게 뒷통수는 대머리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는 한순간에 찾아왔다가 사라지는 기회의 순간적인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카이로스 조각상이 있으며, 앞쪽 위치한 에피그램에는 아래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내가 발가벗은 이유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함이고,

앞머리가 많은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사람들이 금방 알지 못하게 하고 내가 앞에 있을 때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뒤로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며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기회가 있을 때 저울을 꺼내 정확히 판단하라는 의미이며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는 이유는 칼같이 결단하라는 의미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Opportuniti)'다.


에피그램 내용을 통해, 카이로스의 앞머리는 기회를 잡기위한 요소, 그러나 한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는 붙잡을 수 없기에 대머리인 요소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어깨와 발 뒷꿈치에 날개가 달린 모습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는 기회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기회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포기하지 말지어다'라고 생각합니다. '난 안될꺼야' '여기까지인가 봐' 등 실패에 사로잡혀 도전의 대한 두려움이 결여된다면, 어느날 여러분 앞에 찾아온 성공의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고 놓치게 될 것입니다.

실패가 두렵고, 도전하는 것이 겁나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필요한 순간, 우리 앞에 카이로스가 나타날 것입니다. 성공의 대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니, 꿈이 있다면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2025년, 새로운 2026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도전하는 여러분들 앞에 성공의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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