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 16 :EXODUS 관람 후기

한국 격투계의 기적을 꿈꾸다

by 이병욱

2022년 첫 출범한 국내 격투 단체 '블랙컴뱃'의 16번째 넘버링 대회인 <블랙컴뱃 16: EXODUS>가 많은 팬들의 지지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되었다. 1월 31일, 수많은 국내 격투 팬들이 블랙컴뱃의 16번째 넘버링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집결했다. 블랙컴백 14:End Game을 시작으로 15:PARA BELLUM, 이제는 3번째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상징적인 넘버링이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블랙컴뱃 대회는 어쩌면 이제는 격투기 팬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대회는 블랙컴뱃 에게도 뜻깊은 대회였지만, 국내 격투기판에 상징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 블랙컴뱃 14에서는 약 8천 명의 관중이 관람하며, 한국 종합격투기 단체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유료 관중수를 기록했다. 멤버십 가입 역시 역대 최다인원이 가입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14번째 대회 이후 블랙컴뱃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16번째 넘버링 이벤트의 티켓 판매는 5분 만에 5천 석 판매, 며칠 이후 8천 석 판매를 돌파하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대회 7일 전 1월 24일에는, 1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단체 최초 1만 석 돌파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었다. 2019년 부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6510,651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되었으며, 이는 대회 하루 전날 넘어버리며 국내 자생 격투단체 최초 관중수 1만 명을 돌파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이번 기록을 통해 블랙컴뱃이 국내 격투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고, 국내 격투기 단체의 압도적 1번 자리를 입증하는 지표라 생각한다.




-블랙컴뱃 16이 흥행할 수 있던 이유


1. 블랙컴뱃 스타들 대거 출동

1부 라인업(좌)과 2부 라인업(우)

: 이번 넘버링 대회는 1, 2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블랙컴뱃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동해 많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매치업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붉은 매 '지혁민'선수와 前 UFC 파이터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선수의 매치업을 시작으로 찐홍이 '홍종태'의 약 3년 만의 넘버링 대회 복귀전, <야광대전>의 야인 '이도겸'광남 '신승민', 바이퍼 '김성웅' 등 매 경기마다 기대되는 경기들이 매치되어 있었다. 코리안 파이터들에 맞서는 해외 파이터들 역시 못지않은 강자들이 있었다. 9전 9승 헌츠맨 '술탄 오마로프', 로드 fc 출신 스타 수부타이 '문근트슈즈 난딘에르덴', 브라질 블랙컴뱃 오디션 출신이자, 지난 경기 경기 이후 벤치클리어링과 페이스오프 싸대기로 빌런 이미지를 확실히 굳힌 TRG '펠리페 페레이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블랙컴뱃을 침공하러 온 해외 강자들과 이를 막기 위한 한국 스타 선수들의 서사로 보이는 부분은 더욱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또 다른 서사로 느껴지기도 했다.



2. PFL 4강 진출의 페더급 강자 '아레스'의 데뷔전

: 블랙컴뱃은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파이터들을 영입한다. 오디션을 기획해 영입하기도 하고, 해외 챔피언 출신, 혹은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파이터들을 특전 대우해 주는 <블랙리스트> 등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블랙리스트와 유사하지만 블랙컴뱃이 직접 헤드헌팅하며 영입을 진행하는 <블랙테이블> 역시 이들의 선수 영입 방식 중 하나이다. 이번 넘버링 대회에 출전한 헌츠맨 '술탄 오마로츠', 무사 '타케나카 다이치', 골든보이 '마테우스 코헤이아' 등 다양한 선수들이 블랙테이블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이다. 아레스 선수와 대결을 펼친 울프킹 '아딜렛 누르마토프' 역시 블랙테이블을 통해 영입된 강자이다.

수많은 블랙테이블 영입 선수들은 전부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번 블랙테이블 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가 영입되었다. 바로 아레스 '김태균' 선수다. Brave CF, UAE Warriors 등 해외 단체에서 활약하며 타이틀전까지 뛰었으며, 세계 2등 단체 PFL 토너먼트 4강까지 진출한 탑급 선수인 만큼, 국내 페더급 내 실력 있는 강자 중 한 명이다. 화려한 전적으로 갓파더 블랙 검정 대표의 러브콜을 수 차례 받아왔으며, 끝내 블랙테이블로 영입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로 큰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블랙컴뱃 16 넘버링 대회에서 울프킹 '아딜렛 누르마토프' 선수와 맞붙으며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국내 페더급 최강자 아레스의 6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전에 많은 관중들이 관심을 가졌으며, 전경기 투신 '김재웅' 선수를 KO로 잡아낸 울프킹을 상대로 한국인 파이터의 복수극을 기대하는 팬들 역시 블랙컴뱃 16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3. 다양한 체급의 타이틀전

다양한 체급의 타이틀전 리스트

: 이번 대회에는 총 4개의 타이틀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타이틀 경기들이 있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어쩌면 블랙컴뱃 왕좌가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락스톤 '루카스 벤투' 선수의 2kg 계체 실패로 페더급 타이틀전은 락스톤 선수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벨트를 얻을 수 없는 No contest 처리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기대는 끊이지 않았다.

플라이급 챔피언 탱크 '코마키네 타카히로' 선수의 벨트를 노리는 인디언킹 '가브리엘 로드리게스' 선수의 경기, 1차전에서는 머큐리 선수가 승리했지만 이제는 챔피언과 도전자로 만난 라이트급 챔피언 머큐리 '플라비오 산토스' 선수와 캡틴 코리아 '정한국' 선수의 2차전 경기 역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8전 8승 무패의 블랙컴뱃을 대표하는 타격가 시라소니 '방성혁' 선수와 모카 '레오나르도 디니즈', 손오찬 '손유찬' 선수를 잡고 올라온 락스톤 '루카스 벤투' 선수의 맞대결 역시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페더급에서 울프킹과 경기에서 패배 후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투신 '김재웅' 선수는 절치부심 후 무사 '타케나치 다이치' 선수와 밴텀급 왕좌를 두고 맞붙는다.

다양한 체급의 타이틀전 공개는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 환호를 모았다. 이 모든 경기를 블랙컴뱃 16에 모아놓은 모습은 마치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 종합 선물세트 같은 풍족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번 이벤트는 블랙컴뱃과 국내 격투기 팬들의 눈호강을 할 수 있었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블랙컴뱃 특유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경기 전 선수들의 일상을 다룬 프로모 콘텐츠 등 대회 이전부터 착실히 쌓아온 관심이 모여 일으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직관 후기

생애 첫 격투기 대회를 직관하는 만큼, 기대와 설렘이 반반씩 느껴졌다. 영상을 통해서 수없이 봐온 블랙컴뱃을 직접 직관한다는 설렘은 경기장을 가는 길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며, 언젠가는 직접 꼭 직관 가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아쉽게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는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직관을 하게 되었다. 더욱 경기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 경기 전 올라오는 모든 선수들의 프로모 영상, 오피셜 트레일러와 기자회견, 계체량 등 각종 영상들을 정독하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티켓은 모바일 티켓으로 구매했으며, 9시부터 현장 구매를 위한 티켓 부스 오픈, 아레나 게이트를 오픈하는 순서로 시작했다. 이때, 각종 스폰서 부스에서 진행하는 응모 이벤트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블랙컴뱃 한정판 굿즈를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는 부스와 블랙컴뱃 16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 또한 준비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인천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려, 부스 이벤트 행사와 한정판 굿즈 구매는 하지 못했다.


11시 30분부터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나 역시 이맘때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도착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입성 전 바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아레나 안쪽에 들어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블랙컴뱃을 보러 온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입장도 하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 모두 포스터, 또는 블랙컴뱃 굿즈를 입고 와 오늘 경기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레나 동쪽 게이트를 통해 모바일로 예매한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니 경기 시작인 오후 1시까지 약 30분 정도가 남아, 잠시 구경하기로 결정했다. 아레나는 마치 잠실 야구장처럼 원형으로 길이 이어져있으며, 각종 부스와 먹고 마실 것을 파는 푸드코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츄러스, 팝콘, 소시지 등 간단한 간식거리부터 라면,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 역시 엄청 비싸거나 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매 카드가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화장실 방문 겸 먹거리를 사들고 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2층석 전경

나는 7만 원 2층석을 구매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워낙 넓고, 직관 영상들을 볼 때 경기장과 멀고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아 살짝 걱정되었다. 하지만 입장 후 좌석에 앉고 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 2층석 맨 뒷줄이었지만, 경기장과 선수들 입장, 정말 완벽한 뷰였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 선수 입장 통로도 한눈에 다 보이고, 운이 좋게 케이지 입장 문이 한눈에 보이는 쪽이라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선수 입장 모습과 경기장, 관중석과 스크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특징이었다. 2층석 말고도 선수입장로 바로 옆인 선수 입장통로, 경기장 바로 앞 특별 좌석으로 마련된 블랙티넘 등 돈을 더 지불하면 더욱 가깝고 생동감 있는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음 대회 때는 이런 프리미엄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해 보고 싶다.


UFC 경기를 보면 관중들이 경기 내내 환호하고 응원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블랙컴뱃 역시 이와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기 동안은 고요함이 경기장을 감쌀 정도로 침묵이 이어진다. 응원과 함성 소리에 분위기가 고조된 느낌이라 생각한 나로서는 살짝 충격을 받았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가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관중들 모두 숨죽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수부타이 '문근트슈즈 난딘에르덴' 선수 입장

선수 입장만큼은 UFC 못지않을 만큼 멋있었다. 케이지 위 커다란 스크린으로 선수 입장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며, 음향 또한 이를 뒷받침해주니, 웅장함이 배로 느껴졌다. 자신의 입장곡에 맞춰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모습은 마치 전장으로 나가는 전사의 모습처럼 비장함강함이 한껏 느껴졌다. 격투기 직관의 꽃은 선수 입장이라 생각이 들 만큼 아직도 그날의 분위기가 기억에 생생하고, 모든 장면들을 전부 촬영할 만큼 만족스러웠다. 모든 선수들의 입장 하나하나 기억에 남았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입장은 수부타이 '문근트슈즈 난딘에르덴' 선수의 입장이 가장 멋있었다.

우마왕 '우성훈'(좌) vs 바이퍼 '김성웅'(우) 경기 장면

경기 직관은 전체적으로 분위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이날은 다수의 KO승과 치열한 혈투, 수준 높은 경기들을 볼 수 있었다. 한 라운드당 5분의 시간이지만, 치열한 경기 속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갔다. 한편으로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았다. 프로 선수들의 수준 높은 공방전은 격투기를 처음 보러 온 관중들의 기억에 충분히 자리 잡고, 입문하게 만들어 주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전사다운 싸움을 한 경기는 여지없이 <바이퍼 '김성웅' vs 우마왕 '우성훈'> 경기라 생각한다. 우마왕 선수는 이마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으며, 바이퍼 선수 역시 이에 상응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의 혈투는 UFC 못지않은 박진감을 주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었다.




-블랙컴뱃, 왜 승승장구하는가?


블랙컴뱃은 이제 명실상부 국내 격투기 단체 1등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경기들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지만, 다양한 선수 영입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 선수들의 각종 서사를 풀어내는 UFC 임베디드 같은 영상 제작 능력 등 홍보성에 있어서는 국내에 적수가 없을 정도라 생각한다. 매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빅뉴스를 우리에게 가져왔을지 호기심과 설렘을 준다. 로드 FC 간판스타 수부타이 선수 영입, 국내 페더급 최강자 아레스 선수 영입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준비하니, 국내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블랙컴뱃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대회 전 채널에 올라오는 다양한 프로모 영상들

앞서 언급했듯이, 경기 전 올라오는 선수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모 영상은 두 선수들의 단순한 싸움, 경기를 넘어서 이들이 가지는 신념, 생각 등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팬들이 더욱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서사로 이어지며, 선수와 팬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머큐리 vs 캡틴 코리아 2> 경기 전 올라온 프로모 영상을 예시로 들면, 두 선수 모두 소중한 가족, 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굳은 결의와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어떤 선수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두 선수의 이야기를 풀어낸 블랙컴뱃 촬영팀과 영상 연출팀의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격투기 선수이기 전에 하나의 사람인만큼,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풀어내며 홍보하는 블랙컴뱃의 마케팅 전략은 국내 원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훌륭한 프로모 영상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을 마치며


모든 경기 후, 갓파더 블랙 '박평화' 대표가 폐회사를 하러 나와 이런 말을 전했다.

블랙컴뱃 대표 갓파더 블랙 '박평화'

우리 모두 간절히 바라왔고 간절히 믿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기적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만을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해준 팀원들과 여러분들을 만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힘들거나 기쁘거나 상관없이 저에게는 기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오늘 엑소더스 이후 저에게 펼쳐질 미래는 또 다른 고난의 광야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난의 광야조차도 저에게는 기적입니다. 왜냐면 이 고난의 광야의 여정 끝에 무엇이 있을지 저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약속의 땅 모두들 그 약속의 땅을 궁금해하시는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왜냐면 약속의 땅은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직접 그곳에 가서 보여 드릴 거기 때문입니다.


그때 약속의 땅이 무엇인지 보시면 좋겠습니다.

만 명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오늘 이 순간부터 기적은 계속될 거고 약속의 땅에 도달할 때까지 겪을 수많은 또 다른 기적들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오늘 의심은 끝이 나고 기적이 시작됩니다. 아니, 이미 시작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홍해 건너기>(Crossing of the Red Sea)-니콜라 푸생 (Nicolas Poussin)

박평화 대표는 이번 넘버링의 부제를 <엑소더스>라고 정했다. 엑소더스는 구약 성서의 두 번째 권 출애굽기를 의미한다. 선지자 모세가 이집트의 긴 노예생활을 해온 유대인들을 이끌고 탈출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한국 격투계와 블랙컴뱃도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기적의 땅으로 가는 첫걸음을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폐회사에서 그는 약속의 땅으로 직접 가 보여주겠다는 말과 기적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돌리며, 앞으로 더욱 성장하며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말헀다. 의심은 끝이 나고 기적이 시작되는 첫걸음, 검정 대표는 국내 격투기가 세계로 나아가는 기적의 땅의 선지자 모세와 같은 인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블랙컴뱃 영상 중 엑소더스 부제에 대한 한 댓글에서는 또 다른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넘버링 부제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아니신 분들이 많으셔서 도대체 '엑소더스'가 무슨 뜻이냐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하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괴롭게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에게 구해달라고 부르짖자,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모세가 와서 이스라엘인들을 구해내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으로 가서 그들의 나라를 세우게 해 준다는 뜻입니다. 중간에 이집트를 나와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과정에서 힘들고 고난이 올 때, 모세가 하느님에게 받았다는 약속과 모세를 믿은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약속의 땅을 받고 나라를 세우지만, 중간에 힘들 때 하느님의 약속과 모세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모세를 저주하고 모세의 반대편에 선 자들은 모두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막에서 세월만 낭비하다가 모두 객사합니다.

즉, 이번 넘버링 부제인 엑소더스의 뜻은, 검정이 자신의 뜻을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에게는, 열악했던 국내 격투계 현실에서 파이터들을 구해 자신이 약속한 땅으로 데려갈 것이지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중간에 검정과 척을 지고 블랙컴뱃을 탈퇴하고 나간 사람들은 전부 검정이 약속한 한국 격투계의 새로운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임을, 기독교인인 검정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타낸 것 같습니다. 지난번 야차 사건과, 그전의 코갱 사건 등, 최근에 이렇게 자신과 척을 지고 나간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부제를 이렇게 정하고 자신의 약속을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을 모두 넘버링에 출전시킨 것 같네요.




트레일러 영상에 사용된 영화 <이집트 왕자> OST인 <Deliver Us>의 가사 중 "Deliver us. Send a shepherd to shepherd us. And deliver us to the promised land."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를 이끌 목자를 보내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 격투계의 기적을 꿈꾸는 블랙컴뱃, 어쩌면 이번 넘버링 대회에 각종 기록들을 써 내려가며 보여준 기적은 그가 암흑 속 한국 격투기판의 목자, 선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열리는 최초 종합격투기 국가 대항전인 블랙컵,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넘버링 대회들을 통해 검정 대표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기적의 땅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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